소상공인연합회, 비대위 구성…"춤판 워크숍 벌인 회장 사퇴"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의 김임용 수석부회장 등 16개 회원단체가 이른바 '춤판 워크숍'을 비판하며 배동욱 신임 회장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배동욱 회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동욱 회장이 이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소상공인연합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합회는 지난달 25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개최하고 걸그룹을 불러 술을 마시며 춤을 춰 논란을 빚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 경제가 위축되고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술판·춤판을 벌였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가족 가게에 화환·꽃다발 발주 몰아주기, 워크숍 책 재판매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4월 취임 이후 연합회의 화환·꽃다발 발주처를 부인과 딸이 운영하는 회사로 변경해 월 200여만원의 부당발주를 챙겼다는 의혹이다. 워크숍에서 정부 보조금으로 구매한 책을 재판매해 100만원 가량의 부정 후원금을 챙겼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들은 "소상공인들의 상실감과 실망은 분노로 번지고 있다"며 "배 회장의 사퇴만이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뜻을 함께하는 단체들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행정감사 요청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

한편 김 수석부회장은 자신도 현재 집행부 임원인 점에 대해 "형식적으로는 임원진이 맞아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직제상으로는 집행부이지만 배 회장의 워크숍 강행에 대해서는 접근성이 낮은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점 등을 들어 적극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뜻을 모은 사람들 중 워크숍에 참석한 사람은 정관개정 반대를 위해 총회에 참석했을 뿐 둘째날 '춤판'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비대위 구성에 뜻을 함께한 회원은 김 수석부회장 등 16개 단체다. △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대한숙박업중앙회 △한국소공인진흥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한국자동차유리판매업협동조합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한국외식업중앙회종로구지회 △한국커피바리스타협회 △한국유통서비스산업협동조합 △아시아외식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지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