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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코로나 대응생활[송정렬의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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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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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제가 살게요. 점심 한번 하시죠. 회사나 여행업계 상황도 궁금하고요.” 지난 5월 어느 날.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대화 상대방은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한 여행사 부서장. “비용 때문에 대외활동도 자제하고 있다”는 그에게 건넨 말이다. 그의 회사 직원들은 4월부터 유급휴가에 들어갔던 터였다. 그가 맡고 있는 부서 역시 전체 인원 6명 중 1명의 필수인원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유급휴가 상태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그런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다. 그리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졌고, 상황은 말 그대로 악화일로였다. 하늘길이 끊겼고, 여행길이 막혔다. 국내 대표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분기 모객 수는 겨우 479명과 53명이었다. 전년 대비로 99.9% 줄었다. 버티는 게 용할 정도로 참담한 수치다.

그 회사는 5월까지 두 달의 유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는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 특별고용업종지원으로 인해 직원들은 무급휴직 기간에 회사가 아니라 정부로부터 임금 지원을 받는다. 최근 3개월간 임금의 월평균금액이다. 단, 198만원을 넘진 못한다. 가계 살림이 빠듯해진 직원 중 일부는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아르바이트를 뛰기도 한다. 동종업계나 연관업계의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여서 일부는 아예 다른 직종으로의 이직을 준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의 어려움보다는 내일의 불확실성이 직원들의 삶을 짓누른다. 당장 특별고용업종지원이 9월에 연장될지, 회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일자리는 유지될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살얼음판 위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대표적인 한류콘텐츠인 K팝의 코로나19 대응법이 증명해주는 말이다.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던 K팝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할 순 없었다. 전염병 공포에 해외 주요 도시에서 예정됐던 BTS 등 주요 K팝 뮤지션들의 공연이 일제히 취소됐다. 그렇게 K팝의 암흑기가 시작되는 듯했다.

하지만 K팝은 그냥 순순히 무너지지 않았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 막을 올린 대표적인 한류축제인 CJ ENM의 케이콘(KCON). 지난 8년간 미국, 프랑스, 멕시코 등 전 세계에서 개최한 총 24회 행사를 통해 누적 110만명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 케이콘은 올해 코로나19로 가로막힌 오프라인을 과감히 탈출했다. 대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 팬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겼다.

무려 33개 팀의 아티스트들이 7일간 매일 4시간씩 라이브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은 전 세계 팬들의 안방을 콘서트장으로 바꿔놓았다. 더 나아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첨단기술은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전 세계 150개 지역에서 무려 450만 명의 유무료 관객들이 올해 케이콘(케이콘텍트 2020 서머)을 즐겼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K팝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기회로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지형도 바꾸고 있다. 전 산업분야에서 그동안 주저하던 변화와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를 넘어 공존이라는 뉴노멀에 따른 생존법을 기업들이 모색하면서다. 벼랑 끝에 내몰린 여행사들은 온라인여행사(OTA)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대규모 점포를 접고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라는 새로운 전쟁터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없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 적응하며 또 살아가야한다. 페스트, 콜레라, 스페인독감 등 이전의 끔찍했던 전염병들을 극복했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 잊지말아야할 사실 하나는 누군가는 혹은 어떤 기업은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오늘도 분투하는 대한민국 기업들을 응원한다.

슬기로운 코로나 대응생활[송정렬의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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