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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회계사 취업문턱 높아진다...빅4 '싹쓸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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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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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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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간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제55회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간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 마련된 제55회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올해 신입회계사들의 취업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일명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들이 지난해에 비해 채용예상인원을 800명대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최소선발인원(1100명)을 300명 가량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까지 빅4 대형회계법인들은 신입회계사들을 사실상 '싹쓸이' 해왔다. 하지만 신(新)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이후 높아진 회계업계 위상과 개선된 근로환경 등의 영향으로 인력이탈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동안 빅4에서 2~3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산업체, 공공기관, 증권사 등으로 빠져나갔던 인력들이 다시 회계법인으로 돌아오는 유턴(U-turn)도 활발히 일어나며 인력수요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빅4에 들어가지 못하는 신입회계사들이다. 오랫동안 자의반 타의반으로 '신입회계사 사관학교' 역할을 해온 빅4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중견·중소(로컬)회계법인들이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하지만 로컬법인들은 보통 5년차 이상의 경력회계사를 채용하는 구조로 고착화됐던 만큼 회계업계는 교육역량 자체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좁아지는 빅4 채용시장


회계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회계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지난해는 신입회계사 유치전(戰)이 가장 치열했다. 신외감법의 핵심제도인 주기적 감사인지정제, 감사인등록제가 본격 시행되는 데에 법인소속 회계사수가 중요해 빅4는 물론이고 중견회계법인들도 수습회계사 채용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빅4 대형회계법인이 수습회계사 1000여명 중 대부분을 채용했다.

신입회계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법인대표가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채용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조용히 채용절차가 진행 중이다.

빅4의 회계사 수요가 적은 것도 취업문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1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명 넘게 채용한 빅4는 올해 채용예상 규모를 800명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장 많은 380명의 수습회계사를 채용한 삼정회계법인은 250명, 삼일회계법인은 40명 적은 230명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채용규모를 축소한 데에 "코로나19로 인해 일감수요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인력운용이 과거보다 안정화됐기 때문"이라며 "옛날에는 저연차 회계사들이 수습기간이 끝나고 탈출러쉬가 이어져 IB(투자은행), 기업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회계사들의 근로환경이 좋아져 퇴사율도 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우려섞인 시선'…로컬은 준비됐나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제55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2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8월28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0.6.28/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제55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2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8월28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0.6.28/뉴스1

결국 최대 300명에 달하는 신입회계사들은 중견·중소 회계법인에서 첫 발을 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중견·중소 회계법인들의 여력이다.


그동안 빅4 회계법인들은 수습회계사들을 대거 채용하며 사실상 회계업계의 ‘사관학교’ 역할을 자임해왔다.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해외 법인에서의 근무기회 등 국내 중견·중소 법인들이 제공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수습회계사들도 이러한 이점을 활용해 저년차 때 빅4에서 경력을 쌓아 중견회계법인 또는 기업체로의 이직을 선호해왔다.

경력위주의 채용을 해왔던 중견·중소 법인 입장에서는 회계사 교육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게다가 도제식으로 이뤄지는 중견·중소법인에서의 회계사 교육은 자연스레 어떤 선배 회계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편차가 커지는 만큼 신입회계사들 입장에서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로컬(중견·중소법인) 중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곳이 많다"면서도 "다만 4~5년차가 되면 빅4로 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로컬들이 섣불리 신입회계사 영입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빅4는 신입회계사 뿐만 아니라 로컬법인에 있는 2~3년차 회계사들도 싹쓸이해갔다. 로컬법인들에 빈자리들이 상당수 생긴 만큼 올해 신입회계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막상 채용시즌인 9월이 되면 생각보다 빅4의 채용인원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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