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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대화 소설에 그대로"…김봉곤 '그런생활' 무단인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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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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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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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문학계에 따르면 문학 전공자이자 출판편집자로 10년간 업계에 몸담았다는 C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리고 소설 속 등장하는 'C누나'가 자신이라고 밝혔다./사진=C씨 트위터 캡처
14일 문학계에 따르면 문학 전공자이자 출판편집자로 10년간 업계에 몸담았다는 C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리고 소설 속 등장하는 'C누나'가 자신이라고 밝혔다./사진=C씨 트위터 캡처
한국퀴어문학을 대표하는 김봉곤 작가가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단편 '그런 생활'에 상대방 동의 없이 인용해 논란이다. 인용된 대화에는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포함됐으며, 지인은 김 작가에게 수정을 약속받았지만, 수정이 뒤늦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14일 문학계에 따르면 문학 전공자이자 출판편집자로 10년간 업계에 몸담았다는 C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리고 소설 속 등장하는 'C누나'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지인 C씨 "성적 수치심 일으키는 부분 그대로 썼다"



소설 '시절과 기분'/사진제공=창비
소설 '시절과 기분'/사진제공=창비
'그런 생활'에서는 주인공 '봉곤'과 성적인 대화를 가감 없이 나누고 조언하는 인물 'C누나'가 나온다. 이 소설은 지난해 문예지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처음 발표된 단편으로, 최근 출간된 김봉곤 작가의 소설집 '시절과 기분'과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도 실렸다.

그는 "당연히 어느 정도 가공하리라 예상하고 (내 등장을) 된다고 답했다"며 "(그런데) 원고를 보여줘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제 말을 띄어쓰기 하나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베껴 쓴 것, 우리가 했던 많은 대화 중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그대로 쓴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C씨는 김 작가의 소설 원고를 보고 김 작가에게 항의했고, 수정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작품은 수정되지 않은 채 '문학과사회' 2019년 여름호에 발표됐다고 C씨는 주장했다.

그는 "김 작가에게는 문장을 고칠 기회가 적어도 세 번 있었다"며 "'문학과사회' 인쇄 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 전, 그리고 '시절과 기분' 출간 전"이라며 "이 모든 일이 벌어진 뒤에도 스스로 수습할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정되지 않았음을 인지한 지난 5월부터 김 작가에게 이 일을 항의했고, 글을 고쳐 달라 요구하고, 이런 일은 건강하지 않다고 피력하고, 나중에는 이 일로 제가 느낀 수치심을 말하며 애원했다"며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가 어려우면 개인 SNS를 통한 사과라도 해주기를 요청하고 답을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작가는 수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고, C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다음에야 원고를 수정했다고 전했다. C씨는 또 원고 수정 사실을 공지해달라는 요청도 무시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곤 작가 "C씨가 수정 요청한 적 없어"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김 작가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원고를 읽은 C씨와의 대화에서 주로 '그런 생활'의 소설적 완성도를 거론했기에, 코멘트를 항의와 수정 요청이 아닌 소설 전반에 대한 조언으로 이해했다"며 "작품 완성도에 대한 조언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답한 것이지, 애초의 차용 허가를 번복하는 차원으로 인지하지 못해 수정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씨가) 직접적으로 수정 요청한 적은 없다고 기억했으나, 소설을 쓰는 과정이나 방법에서 상처를 줬다면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직접 사과하고, 5월 이후엔 모두 수정본으로 발행했다"며 "일상 대화를 세심히 점검하지 못한 점을 무거운 마음으로 되돌아보며, 저의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작가로서 더욱 민감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편 C씨가 요청한 '그런 생활'의 젊은작가상 수상 취소 건과 관련, 문학동네는 13일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렸다. 문학동네는 "심사위원들은 해당 내용이 전체 작품을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수정 사실에 대한 공지는 (양측 주장이 달라) 출판사로서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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