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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직원들 "옵티머스, 안전하대서 팔았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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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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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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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노조, 14일 결의대회에서 옵티머스 사태 적극 보상 등 요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1층에서 NH투자증권 노조 주최로 '옵티머스 사태 해결 쟁취' 결의대회가 열렸다. / 사진=황국상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1층에서 NH투자증권 노조 주최로 '옵티머스 사태 해결 쟁취' 결의대회가 열렸다. / 사진=황국상 기자
5000억원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 직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까지만 보면 NH투자증권도 옵티머스 측의 조직적 사기행각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분노는 실제 접점인 NH투자증권 직원들에게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NH투자증권 지부는 14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해결'을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회사가 사기를 당한 상품을 성실한 영업활동을 통해 선의의 직원들이 고객에게 판매한 것"이라며 "상품 도입부터 문제가 있는 상품을 회사가 판매지시한 것으로 판매직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은 현재 사태 수습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즉각 시정하고 고객 보상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선회해 시행해야 한다"며 "책임 의지와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보상 대책은 결국 피해 고객과 판매 직원에게 더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 잔액은 5172억원으로 이 중 약 88%인 4528억원이 NH투자증권에서 팔렸다. 이 중 일부가 이미 환매중단이 결정이 됐고 나머지 대부분도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음에도 정상 환매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공서·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옵티머스의 시리즈 펀드는 지난해 4월 옵티머스 측의 제안을 받아 같은 해 6월부터 NH투자증권이 판매해왔다. 처음 판매한 상품의 규모는 337억원어치였는데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 상품심의소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 때부터 올해까지 판매돼 왔다. 올 6월18일 옵티머스가 NH투자증권에 환매불가 사실을 통보한 이후 한 달여 기간 숨겨져 왔던 사실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옵티머스가 조성한 자금은 당초 약속된 것과 달리 대부업체, 부동산 중개업소 등으로 흘러들어가 전국 각지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각종 기업 등으로 들어갔다. 옵티머스 측은 이같은 자금 전용을 위해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의 옵티머스 현장 조사를 통해 이처럼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자금만 2700억원어치다. 나머지는 아직 행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옵티머스 측이 애초부터 돈을 빼돌릴 요량으로 판매사를 속여넘긴 후 6개월 내지 9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에 대해서는 후속 펀드 투자금으로 환매해주는, 소위 '펀드 돌려막기' 또는 '폰지 사기'를 벌여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 올해 코로나19(COVID-19) 확산 등 영향으로 자금줄이 말라가면서 돌려막기 사기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NH투자증권에서 입수한 한 녹취록에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을 방문해 '금감원 검사를 거친 안전한 상품' '유명 로펌으로부터 법적 자문을 받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품'이라고 적극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서류를 위조한 데다 금감원 검사마저 통과했다는 등 적극적으로 사기를 치려고 달려든 상황에서 속지 않기란 더 어렵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내주(20~24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자 손해배상 책임을 주로 부담해야 하는 주체는 옵티머스이지만 김재현 대표를 비롯한 주요 피의자 3명이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 데다 기존 직원들이 전원 사직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길이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법적 책임이 있음을 전제로 하는 '배상' 또는 '보상'이 아니라 투자금이 묶여버려 곤란함을 겪을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하는 차원의 선지급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동성 지원의 수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금의 5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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