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중부내륙선철도 지선 연결 현실화 '글쎄요…'

14일 충북 음성군이 중부내륙선철도 지선 연결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중부내륙선 지선 연결 계획도(음성군 제공)2020.7.14/© 뉴스1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음성군이 중부내륙선철도 지선 연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2022년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선 감곡역에서 금왕과 충북혁신도시, 진천을 거쳐 청주공항을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단 지난 5월 12일 열린 중부선 철도 타당성 조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비용대비편익 분석(B/C)이 1을 넘지 못했다.

국가사업은 B/C가 1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보는데, 중부선 연결 사업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군은 아직 중간보고인 만큼 사업 계획을 보완해 수익성을 높인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업 계획은 오는 12월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와야 윤곽이라도 잡을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사업 수익성보다는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추진한다고 했다.

전국에 SOC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황에서 어디든지 B/C가 1을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전국의 수많은 자치단체가 같은 명분으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특정 지역에만 예산을 주기에는 더 큰 명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신규 사업에 대한 검토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1년 상반기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4차 국가철도망은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철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란 게 국토부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군이 균형발전을 내세우더라도 중부내륙선 지선을 감곡에서 청주공항까지 연결해 줄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낮다는 게 철도 전문가의 의견이다.

중부선 연결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조병옥 음성군수의 공동 공약이다.

조 군수는 충북도 균형건설국장, 행정국장을 거쳤는데,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전 이시종 충북지사와 공약 수립에 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은 보도자료 등으로 여러 차례 교통망 확충의 여러 방안 중 중부선 연결을 가장 먼저 앞세우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혀 왔다.

하지만, 이 지사와 조 군수의 균형발전 명분이 국토부의 관심을 끌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언론 플레이'식 사업 추진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균형발전 명분만 내세우지 말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당위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 A씨는 "언론 등에서 여러 차례 중부선 연결 추진을 보도했지만, 국토부에서는 검토도 안 한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면서 "정치쇼라면 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B씨는 "서명운동과 의회 건의문 채택 등 주민의 노력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부선 연결 사업은 길이가 47㎞로 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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