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리콘밸리 전문가 자문위원회 발족…신사업 발굴 박차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14일 '이노베이션 카운실' 첫 회의를 마친 뒤 화상회의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2,300원 ▲100 +0.11%)가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연구·개발(R&D) 혁신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이노베이션 카운실'(혁신 자문위원회)을 발족했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해 열린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흡수, 미래 기술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조업 중심의 LG전자 사업 목록을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이노베이션 카운실에는 로봇 공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AI'의 로드니 브룩스 CTO(최고기술책임자), 글로벌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스리 시바난다 CTO,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아키텍처 전략담당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부사장 등 클라우드·로봇·모빌리티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2명이 참여한다.

네트워크 솔루션업체 '시스코'의 클라우드 플랫폼 및 솔루션 그룹 킵 콤튼 부사장과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업체 '매킨토시그룹'의 제프 포지 CEO(최고경영자)도 이름을 올렸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는 의장을 맡았다.

LG전자는 이날 이노베이션 카운실 첫 회의를 소집해 미래 기술 트렌드와 산업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회의는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박일평 사장은 회의에서 LG전자가 제조업을 넘어 AI(인공지능) 등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또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 초청 연사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각 산업의 변화 방향'에 대해 발제한 뒤 토론이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2년 정도 앞당겨졌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LG전자는 전했다.

박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시장,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각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체계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에 기반해 미래 기술 역량과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