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오늘 본입찰…SKT·KT·LGU+ '진검승부'

유료방송 시장 2차 재편의 신호탄이 될 현대HCN의 본입찰이 15일 실시된다. 경쟁 구도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 3파전이다. 사실상 통신 3사가 모두 참전하면서 입찰 결과에 따라 후속 인수합병(M&A)인 딜라이브와 CMB 매각 향배가 갈리고 유료방송 시장 지각판이 흔들릴 전망이다.

15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오후 현대HCN 매각 본입찰을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4일쯤 통보할 계획이다.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제안서를 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3사가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유료방송 대형 M&A(인수합병) 성사에 따른 시장 재편 과정에서 3사가 보인 시장 선점 의지를 감안하면 우선협상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3사 모두 인수 의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물밑에서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 후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24.17%까지 끌어올렸으나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91%에 못 미친다. 3위 사업자로서 현대HCN(4.1%) 인수 유인이 크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경북권역을 커버하는 티브로드를 인수한 SK텔레콤이 대구와 구미 등 지역 기반이 탄탄한 현대HCN를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지난 달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생존을 위해 케이블 TV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지역방송 기능을 잘 살려 경쟁력 있는 통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생존 전략 차원의 M&A를 통해 위성방송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옛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점유율 2위로 올라선 LG유플러스도 취약권역 보완을 위해선 현대HCN 인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M&A로 실탄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시장 재편 흐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본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핵심 관건은 가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000억 원 안팎의 매각 가격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찰자들 사이에선 4000~5000억원 대의 인수 가격이 거론된다. 현대HCN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유료방송 산업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시장에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와 CMB 매각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케이블TV 매물 3곳의 원매자 후보군이 통신 3사와 계열사로 사실상 같기 때문이다. 현대HCN을 놓친 통신사들이 남은 매물을 잡기 위해 경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