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병 군면제'라며 맥주상자 '번쩍'…이인영 아들 의혹 '셋'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오는 23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은 스위스 유학 경로와 병역 면제다.

첫째, 병역면제 과정에서 법규 위반이 있었는지, 둘째, 2018년 스위스 유학 시 선발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셋째, 유학비용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등이다.
통합당 "척추관절병 군면제 후 카트 탄 영상 올려"미래통합당은 이 후보의 아들 이모씨(26)가 '척추관절병'을 이유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5급 전시근로역(사실상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2016년 7월 자신이 운영하는 맥줏집의 홍보를 위해 카트 레이싱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여기에는 맥주병 상자를 들어 올리는 장면도 포함됐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SNS에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에 헬멧을 쓰지 않고 탄 영상도 올렸다. 척추 질환으로 면제 판정을 받을 정도로 몸 상태가 나쁘다면, 이런 활동들이 어렵지 않겠냐는 게 통합당이 제기한 의혹의 골자다.

반면 통일부는 "이 후보자 아들의 척추질환은 일상생활은 가능하며 적당한 운동을 권장하는 병"이라고 해명했다. 더욱이 이씨가 탄 카트도 고난도의 레이싱카트가 아닌 일반인 누구나 탈 수 있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후보 아들 스위스 유학 전 다닌 학교, 이사진에 이 후보 아내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다녔던 디자인대안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사진=학교 홈페이지

이씨의 스위스 유학자금 관련 자료제출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 측과 통합당 간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민감하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고 비판했으며, 통일부는 '민감하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으며 "실무 검토와 함께 준비가 완료되면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씨의 스위스 유학 선발 과정도 또 다른 쟁점이다. 이씨는 경기도 파주시의 디자인 대안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이란 교육기관에서 공부한 뒤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로 유학을 떠났는데,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2018년 2월 게시물에 따르면 이사진에 이 후보자의 아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젤디자인학교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과 학위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만큼, 이 후보자 아내가 아들의 유학 선발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주목한 것. 김 의원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씨가) 스위스에 유학을 가게 된 과정에 있어서도 조금 이상한 측면이 있다"고 의심했다.

김 의원은 방송에서 "아빠 찬스, 엄마 찬스에 대한 의문이 있으니 이 부분을 해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일부 "오늘부터 국회에 답변자료 제출"통일부는 15일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국회 외통위의 요구자료에 대한 답변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우선 일부 언론에서 후보자 자녀가 스위스학교에 다니면서 연 2만5000달러를 지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런 주장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라는 증빙자료부터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자 아내가 아들의 유학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