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CEO "현대HCN 사겠다" 본입찰 참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유료방송 시장 2차 재편의 신호탄이 될 현대HCN의 본입찰에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15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오후 2시 현대HCN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가 모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주간사인 CS는 최대한 빨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디지털 뉴딜' 간담회에 참석한 통신 3사 수장들은 입찰 참여 사실을 공식화하고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수시) 규모가 커진다. 합리적으로 (가격을 정해)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구현모 KT 사장도 "현대HNC은 도심에 있는데 도심은 영업하기 어려우니 그런 측면에서 (시너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예정대로 한다"고 입찰 참여를 확인했다.

지난해 유료방송 대형 M&A(인수합병) 성사에 따른 시장 재편 과정에서 3사가 보인 시장 선점 의지를 감안하면 현재로선 우선협상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3사 모두 인수 의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서다.

핵심 관건은 가격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000억 원 안팎의 매각 가격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찰자들 사이에선 4000억원 대의 인수 가격이 적정하다는 말이 나와 갭이 작지 않다. 현대HCN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유료방송 산업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시장에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와 CMB 매각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케이블TV 매물 3곳의 원매자 후보군이 통신 3사와 계열사로 사실상 같기 때문이다. 현대HCN을 놓친 통신사들이 남은 매물을 잡기 위해 경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