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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터진 사모펀드...공통점은 '정·관계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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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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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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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굵직한 사모펀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관계 인사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모험자본 육성이라는 기치 아래 성장한 사모펀드가 정치권 블랙홀이 된 모습이다. 지난해 말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사태부터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라임, 청와대 행정관 통해 빼돌린 고객 돈 195억원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금감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면서 라임의 배후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직무상 취득한 정보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금감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면서 라임의 배후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직무상 취득한 정보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1조67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 사건과 청와대 연루설이 밝혀진 건 올해 초다. 지난 4월 검찰은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구속기소했다.

김 전 행정관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라임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라임 관련 금융감독원 내부 자료를 유출하고 3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모 전 행정관은 현재 구속수감 중이다.

김봉현 전 회장은 고향 친구인 김 전 행정관으로부터 얻은 금감원 내부 자료 등을 이용해 올해 초 환매 중단된 펀드에서 고객 돈 195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약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펀드를 환매 중단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역시 마찬가지다. 디스커버리는 장하원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장 대표는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이다. 공교롭게 디스커버리 설립과 장 전 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령탑 역할을 한 기간(2017년 5월~2018년 11월)이 맞아 떨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옵티머스, 호화 자문단 앞세워 정관계 인맥 과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펀드사기 의혹을 받는 윤석호 변호사와 송모 운용이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펀드사기 의혹을 받는 윤석호 변호사와 송모 운용이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옵티머스 사태는 라임과 디스커버리 사건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선 창업주인 이혁진 전 대표는 CJ자산운용에서 특별자산운용 본부장까지 지내고,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현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후 2012년부터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략공천을 받았고, 12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됐다. 그러나 2018년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 회사를 떠났다.

사고터진 사모펀드...공통점은 '정·관계 인맥'


그러나 그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옵티머스와 정관계 인사와의 관계는 끊어지지 않았다. 김재현 신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옵티머스는 호화 자문단을 꾸렸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자문단 멤버로 지난해 말까지 활동했다. 부실 대출채권을 판매하는데 이들이 얼굴 마담을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윤석호 변호사(옵티머스 사내이사)의 부인인 이모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활동한 이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지난달 말 사임했다.


5년 사이 10배 늘어난 운용사…치열한 '간판' 전쟁


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에 기재된 자문단 현황.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에 기재된 자문단 현황.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들은 2015년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이 같은 결과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 사모운용사 설립 문턱이 낮아지면서 부실 운용사가 우후죽순 생겨났다는 지적이다.

2015년 정부는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자본금 규모를 3분의 1로 낮췄고, 기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꿨다. 또 금융권 경력 3년 이상 직원 3명만 있으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덕분에 전문 사모운용사는 230여개로 5년 사이 10배 넘게 늘었다.

부족한 투자 이력은 자문단 등 정관계 인사와의 인맥을 강조한 '간판'으로 메웠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문 사모운용사가 불과 5년 사이 10배 넘게 늘어나면서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 남으려면 기존 투자 이력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인맥을 이용한 간판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역시 지난해 6월 열린 NH투자증권 상품승인소위에서 '펀드 투자처인 공공기관 매출채권과 대기업 건설사들에 대한 영업은 고문단이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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