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어 오사카도…일본 'U자형' 코로나 급증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이달 들어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수도인 도쿄가 관련 경계 경보를 최고 수위로 올렸다. 오사카에서는 약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AFP

15일 도쿄도는 코로나19 관련 경보 수준을 "감염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의 4단계로 올렸다. 이는 최고 단계이다.

이날 도쿄도는 바이러스 관련 전문가 참여 회의를 열고 경보 단계를 올리자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오후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가 이를 확정했다.

NHK에 따르면 경보 수준을 올린 이유는 △지난 1주일 하루 평균 감염자 수치가 앞선 주의 1.5배 정도 늘었고 △이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77.3명으로 2배가량 됐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립 국제의료연구센터의 오마가리 다카오 국제 감염증센터장이 "이런 상황이 4주 동안 지속되면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가 16배 늘어 하루 1200명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는 15일에도 165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7일 연속으로 하루 100명을 넘고 있다. 도쿄는 지난 5월 6일(37명) 이후 감염자가 크게 줄어들었다가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100~200명대(최대 2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감염자 추이 /사진=월도미터

이날 일본의 2대 도시 오사카시가 있는 오사카부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했다.

NHK는 15일 오사카에서 6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는 4월 20일 84명 이후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날 감염자 절반은 10~20대였고, 40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오사카는 지난 7일 이후 10~30명대의 감염자가 확인됐다가 이날 확진자가 급증했다. 오사카부 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라는 의미의 '황색' 신호를 12일부터 켠 상태다.

곳곳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7일부터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적용하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한 뒤 5월 25일 완전히 해제했다.

한편 이날 일본 전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총 423명이 확인돼 지금까지 누적 2만3720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