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웨이 조준한 美…폼페이오 "직원 비자 제한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FPBBNews=뉴스1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인사 제재 카드까지 꺼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직원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술기업들의 특정 직원들에게 비자 제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세계적인 인권침해와 인권유린에 연루된 정권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별도 성명까지 내고 화웨이를 향해 "중국 공산당 감시국의 한쪽 팔"이라고 비판했다. 반체제 인사들을 검열하고, 신장에 대규모 수용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전세계 통신회사들이 화웨이와 손을 잡을 경우 인권 유린 기업과 사업하는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CNBC는 폼페이오 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직원들을 제재할 것인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오는 20일 영국과 덴마크를 방문해 화웨이 및 중국 문제를 논의하겠다고도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4일 영국 정부가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전면 퇴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화웨이를 이동통신망에서 최대한 빨리 없애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두고 "남중국해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영유권 또는 해양권을 침해한 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것이 다국적 기구가 됐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됐든, 법적 대응을 통해서든 우리는 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두고 '완전한 불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책임론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감염병 기원 조사에 대한 비판도 꺼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권은 10만명이 넘는 미국인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WHO에서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완전한 눈속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 조사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조사이길 바란다"면서도 "중국 공산당의 행동을 보라. 그들은 투명하지도, 개방적이지도 않고 소통과 협력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밖에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금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