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두자릿수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두 자릿 수의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13일(현지시간) 미국 유권자 1273명을 대상으로 해 15일 발표된 퀴니피악대학의 조사(표본오차 ±2.8%p)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2%, 트럼프 대통령은 37%의 지지를 받았다. 양측의 격차 15%포인트(p)는 지난 3월 시작된 퀴니피악대 조사에서 최대이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5월 11%p를 기록한 뒤 지난달에는 8%p(49% 대 41%)로 좁혀졌지만 이번에 다시 두 자릿 수로 벌어졌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이번 조사는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울한 소식"이라며 국정지지도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국정지지도는 2년여래 가장 낮은 36%를 기록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새 5%p 늘어난 60%를 나타냈다.

항목별로는 경제 영역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를 보다 잘 다룰 후보로 50%는 바이든 후보를, 45%는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하게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와 맞물려,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경제 부문에 대한 순지지도도 2017년 8월 이후 최저인 -9%p(44% 대 53%) 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회사 샘스클럽을 포함해 미국내 모든 매장에서 오는 20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AFP=뉴스1

퀴니피악대의 여론조사 전문가 팀 몰리는 "선거일까지 여전히 16주가 남았다"는 점을 전제하고 "이번 조사에선 어디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반전도, 밝은 희망도, 고무적인 경향도 없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의 최근 높아진 지지율은 상당 부분이 부동층에서 나왔다. 부동층에서 바이든 후보는 51%, 트럼프 대통령은 34%를 얻었다. 한 달 전 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43%, 트럼프 대통령이 40%를 기록해 접전을 벌인 바 있다.

아울러 지난 9~12일 미국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표본오차 ±3.27%p)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트럼프 대통령이 40%를 받았다. 격차는 지난달 7%p에서 11%p로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p 하락한 42%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퀴니피악대 조사와는 달리 이번 조사에선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영역에서 보다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54%가 경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9%에 달했다. 긍정 평가는 지난달 이후로는 6%p, 지난 3월 이후로는 8%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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