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인'이라던 심상정…"표현 적절치 않아, '피해자'가 맞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호칭부터 피해 호소인이 아니라 피해자로 바로잡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피해자를 피해호소 직원이라고 지칭하고 성추행 표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 사건 해결 의지에 의심이 간다"며 이처럼 밝혔다.

심 대표 스스로도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장혜영·류호정 의원이 박 전 시장의 조문을 거부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며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전 시장 빈소를 조문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 피해 호소인일 것"이라며 '피해 호소인'이란 호칭을 썼다.

이후 심 대표는 이날 "피해 호소인 표현이 늘고 있는데 '호소인'은 상대 피해자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돼 적절치 않다"며, '피해자'로 호칭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의당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조문을 둘러싸고 내홍이 거세지고 있다. 장혜영·류호정, 두 의원이 조문 거부를 선언한 뒤 당의 권위와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당원소환' 서명이 도는가 하면, 반대로 이에 대한 심 대표의 공개 사과에 대해서도 '사과 철회' 요구가 비등한 상태다.

이에 따른 정의당의 탈당 행렬도 심상치 않은 양상이다. 당내 주요 인사들은 이번 사태로 최근 한달 새 탈당 규모를 최소 수백명, 많게는 1000명 이상으로 추정한다. 당원 규모가 약 6만명 규모인 정의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