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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시장 파고드는 中 SMIC…IPO로 TSMC·삼성전자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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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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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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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중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반도체산업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파운드리시장 파고드는 中 SMIC…IPO로 TSMC·삼성전자 추격
지난 16일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중국 커촹반(과학혁신판) 시장에 2차 상장하면서 246% 상승한 95위안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SMIC는 커촹반 상장을 통해 532억 위안(약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12인치 웨이퍼 생산프로젝트 ‘SN1’ 건설 등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주 청약은 경쟁률이 무려 500대 1에 달할 정도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중국 증시 IPO 자금조달 금액 순위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청약증거금 1만3700위안(약 233만원)을 내야 겨우 27.46위안(약 4700원)의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SMIC는 첫 거래일에 202% 상승한 82.92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발행가인 27.46위안만 해도 2019년 순이익에 기반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에 달할 정도로 고가였는데, 종가인 82.92위안은 300배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다.

홍콩에 상장돼 있는 SMIC의 H주는 지난 5월 이래 주가가 약 160% 상승한 후, 커촹반 상장 당일에는 25% 넘게 하락했다. 게다가 H주 주가가 28.65홍콩달러인데, 커창반에 상장된 A주 주가는 82.92위안으로 A주가 3배 넘게 비쌌다. 결국 동일한 물건에 같은 가격이 적용된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에 위배됐는데, 홍콩증시와 중국본토 증시의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괴리도가 너무 컸다. 중국은 왜 이렇게 SMIC A주 상장에 열광했을까.

◇중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산업
현재 중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산업은 반도체산업이다. 올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중국 업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중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 필요성이 더 커졌다.

TSMC 대신 한국기업인 삼성전자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일한 대안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 그 중에서도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다. 중국에게 자국 파운드리 업체의 육성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51.5%로 압도적인 1위다. 2위는 삼성전자(18.8%), 3위는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7.4%), 4위는 대만의 UMC(7.3%)다. 그리고 5위가 바로 SMIC(4.8%)다. SMIC는 2018년만 해도 4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5위로 밀렸다.

하지만 SMIC는 중국 내에서는 명실상부한 2인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는 TSMC(56%)이고 2위가 SMIC(18%)다. 앞으로 화웨이 물량을 수주하면 SMIC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수 있다.

SMIC 고위 경영진 중에는 박사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공동 CEO인 량멍송(梁孟松)이다. 대만인인 량멍송 CEO은 미국 버클리대학 공학박사로 AMD에서 일하다가 TSMC에 합류했고 다시 삼성전자를 거쳐 2017년 SMIC로 자리를 옮겼다. 반도체 관련 보유 특허만 450개가 넘을 정도로 반도체 기술에 정통한 인물이다.

◇SMIC의 한계
하지만 SMIC의 한계도 명확하다. SMIC는 중국 정부로부터 2018년과 2019년 각각 11억700만 위안(약 1900억원), 20억3900만위안(약 35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2018년과 2019년 SMIC의 당기 순이익 7억4700만 위안(약 1270억원)과 17억9400만 위안(약 3000억원)보다 더 큰 규모다. 정부보조금이 없이는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선두업체와의 기술 격차 역시 크다. TSMC는 2011년 28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0만분의 1mm) 공정기술을 완성했지만, SMIC는 2015년에야 28나노 공정기술을 완성했다. TSMC는 올해 상반기 5나노미터 공정기술을 이용한 양산단계에 진입했으며 3나노미터 공정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5나노미터 공정 양산에 진입할 예정이다. 반면 SMIC는 2019년 4분기에야 14나노미터 공정기술을 이용한 양산단계에 진입했다.

SMIC는 올해 연말 7나노미터 양산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안정적인 생산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SMC를 삼성전자가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는 반면, TSMC와 SMIC의 기술격차는 약 4~5년에 달할 정도로 크다.

현재 SMIC는 선두업체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SMIC가 적자라는 점도 사실 막대한 연구개발비 지출 때문이다. 2019년 SMIC의 연구개발비용은 47억4400만 위안(약 8100억원)에 달했다. SMIC의 추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7월 17일 (17: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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