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실명확인 '앱' 하나만 깔면 '초간단'

이니셜 앱 모습/사진제공=SKT

스마트폰에 깔린 앱(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비대면 실명 확인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 6월 출시된다. 처음 한 번 확인 절차만 거치면 관련 정보에 대한 증표 묶음이 앱에 저장, 실명 확인이 필요할 때마다 해당 묶음 정보만 제시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이 내년 6월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실명확인증표 기반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지난 5월 금융위의 금융 규제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금융거래 시 필요한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SK텔레콤의 '블록체인 모바일 신원인증(DID)' 앱 '이니셜(Initial)'이 대체해 주는 내용이다.

금융기관이 비대면 금융거래를 할 때는 금융실명법이 정한 '비대면 실명 확인적용방안' 5가지 중 2가지 이상의 방법을 써서 실명 확인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실명확인증표(주민등록증·여권 등) 사본 제출 △영상통화 △위탁기관 등을 통한 실명확인증표 체크 △개설된 계좌 거래 내역 확인 △기타 이에 준하는 방식 등이 활용되고 있다.

각각의 금융기관과 비대면 거래를 할 때마다 5가지 중 2가지 이상의 방식이 매번 적용됐고, 번거롭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SK텔레콤 기술의 혁신금융서비스 선정으로 보다 쉽고 간소화된 실명확인 절차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고객들은 앞으로 '디지털 실명확인 증표 꾸러미'를 '이니셜' 앱으로 발급받아 스마트폰에 저장만 해 놓으면 된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거나 실명확인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앱 안에 저장된 증표 꾸러미를 제시하면 실명 확인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다만, 이니셜 앱에 저장하는 디지털 실명확인 증표 꾸러미를 발급받으려면 처음 한 번은 금융실명법에 의거한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렇게 발급된 디지털 실명확인 증표 꾸러미에는 △신분증 진위확인증명 △계좌보유/확인증명이 필수적으로 담긴다.

SK텔레콤은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나 핀테크 등의 영역에서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부문에서 '이니셜'을 통한 간편 실명확인 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당국도 비대면 금융거래때 실명확인 절차가 간소화되는 만큼 금융 이용의 접금성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주요 은행들이 비대면 실명확인 디지털 실명확인 증표 발급 기관으로 참여하기 위해 우리와 접촉을 하고 있다"며 "DID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인증 모델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