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천안지역 하청업체 대금 지급 미뤄 '논란'

삼부토건© 뉴스1

(천안=뉴스1) 김아영 기자 =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이 천안지역 하청업체에게 2년 넘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사장이 직접 나서 지급 각서까지 썼지만 해결되지 않은채 법적 다툼으로 번지면서 지역 영세 업체들의 속앓이만 커지고 있다.


17일 삼부토건㈜ 피해 사업주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삼부토건㈜은 천안신방 삼부르네상스 임대분양을 하면서 천안의 소규모 사업체, 하청업체들과 인쇄물, 현수막 등 홍보에 필요한 물품의 납품계약을 했다.

피해 사업주들은 당시 삼부토건㈜이 "홍보관 개원 후 2개월 이내 광고비가 지급되니 그때 일시불로 광고비 정산을 해주겠다"며 선집행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9월 광고비 중 일부를 지급해주면서 "나머지는 한 달 뒤에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2년째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삼부토건㈜ 부사장은 같은 해 5월까지 지급하지 못할 시 '직접 지급하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삼부토건으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천안소재 업체는 모두 3곳이다.

A업체 1억8790만 원, B업체 3379만 원, C업체 605만 원 등 모두 3건으로 모두 2억 2774만 원이 미지급 상태다. 다른 지역에 있는 광고업체 역시 2억 5000만 원 이상 미지급 됐다고 피해 사업주들은 주장하고 있다.

A업체 대표는 "삼부토건㈜이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기존 납품된 현수막 및 인쇄물의 원가공개 및 집행내역을 요청했다"며 "그래서 대금에 대한 내역을 삼부토건에 다 보내줬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 업체들은 영세업자다. 주로 현수막, 명함, 전단지, 전단지 부착 등 홍보 관련 일을 하면서 현수막 과태료까지 내는 등 이익이 얼마 남지 않는다"라며 "거의 인건비로 지불된 금액들이라 현재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답답한 마음에 천안시 주택과에 민원을 넣었고, 주택과장의 중재로 삼부토건㈜ 부사장과 담당자인 상무와 만남을 가졌으나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청구금액의 30%를 삭감하면 회사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세워 중재가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8년 천안 신방르네상스 아파트 사업을 민간임대분양으로 계약자를 모집하던 중 주택금융공사에서 사업비 보증을 받지 못해 천안지역 사업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최근 삼부토건㈜은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에 모델하우스를 리모델링하고 7월 중 일반분양으로 전환해 홍보를 준비 중이다. 일반분양의 홍보는 기존 임대분양 당시 업체와는 다른 업체와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회사 측과 업체 간 이견이 있어 대금 지급에 대한 중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대금 지급과 관련해 소송 중이고, 재판 결과에 따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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