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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하루에 하나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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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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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빼기道 -1 / 도덕경에서 읽는 빼기의 道

[웰빙에세이] 하루에 하나 빼기
노자의 도덕경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과연 공자보다 노자입니다. 나에게는 언제나 노자의 울림이 훨씬 큽니다. 도덕경 1~81장 중에서 내 가슴에 꽂힌 道의 진수를 딱 한 구절 꼽겠습니다. 48장의 첫 줄입니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위학일익 위도일손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더해가는 것
도의 길은 하루하루 빼가는 것

학문과 지식만 더하나요? 우리는 뭐든 더하는 데 익숙하지요. 돈은 벌고, 재산은 불리고, 스펙은 늘리고, 직급은 올리고, 목표는 높이고, 규모는 키우고, 집은 넓히고……. 그래서 충분히 더하셨나요? 아직 멀었다구요? 아직도 배가 고프다구요?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다구요? 더해도 더해도 더해지지가 않는다구요?

더하는 길은 오르막입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그래서 고단합니다. 하지만 늘 가던 길이라 익숙합니다. 다들 몰려가는 길이라 안전해 보입니다. 반대로 빼는 길은 내리막입니다. 그래서 쉽습니다. 그래서 편합니다. 하지만 늘 가던 길이 아니어서 께름칙합니다. 인적이 드물어 위험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도의 길은 위험해 보입니다. 위험해 보이는 그 길을 10여 년 가보았습니다. 그동안 도를 닦았냐구요? 아무렴, 더하던 삶에서 빼는 삶으로 돌아섰으니 도를 닦은 거지요.

“도를 아세요?” 길거리에서 이렇게 속삭이는 분을 만나신 적이 있나요? 도를 아시나요? 모르신다면 제가 가르쳐 드리지요. 하루하루 빼가는 것, 그것이 도입니다.

사는 게 어떤가요? 힘든가요? 고단한가요? 그나마 안전한가요? 안전해 보이는 그 길이 사실은 하나도 안전하지 않더군요. 거기는 박 터지 게 싸우는 곳입니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맞짱을 뜨고 패싸움을 벌이는 살벌한 전장입니다. 그 길은 전혀 안전하지 않습니다. 힘들고, 고단하고, 위험합니다.

여기 쉽고 편한 길이 있습니다. 도의 길입니다. 그런데 위험해 보입니다. 외로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별로 위험하지 않더군요. 요즘에는 가는 사람도 늘어 별로 외롭지 않더군요. 도는 쉽고 편한 길이니 절대로 어렵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쉽고 편하게 시작하면 됩니다. 하루에 하나 빼기!

요즘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라는 게 있더군요. ‘1 ·1 운동’이라고 하지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이거 하는 사람은 다 도를 닦고 있는 겁니다. 뭐든 하루에 하나씩 버리다 보면 결국 버리는 게 마음의 문제임을 간파하게 되지요. 옷장을 꽉 채운 낡은 옷가지도 하나 버리고, 냉장고 구석에 처박힌 음식물도 하나 버리고, 자리만 차지하는 세간도 하나 버리고, 서랍에 굴러다니는 볼펜 깍지도 하나 버리고, 하다못해 지갑 속의 영수증 쪼가리라도 한 장 버리고……. 이렇게 온갖 잡동사니를 버리고 버리고 버리다가 마음의 잡동사니도 버리게 되는 것! 그것이 도의 길입니다. 위도일손입니다.

위도일손의 도! 그에 따라 하루에 하나씩 빼고 또 빼면 어떻게 될까요? 노자가 답합니다. “다 빼면 다 됩니다!”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없애고 또 없애
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십시오.
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면
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나도 함 없이 다 이루는 ‘무위 = 무불위’의 道를 깨달아 그 德에 원 없이 편하고 한없이 자유롭고 싶습니다. 道를 깨달아 그 德에 행복해지는 도덕경의 길, 그 길이 쉽게 말해 위도일손, ‘하루에 하나 빼기’입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7월 20일 (23:3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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