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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폭발한 추미애, 질문도 '셀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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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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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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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스스로 답변을 중단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첫 주자로 나선 김 의원과 추 장관은 질의 응답 내내 고성을 지르며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도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면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질문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 의원은 추 장관의 아들을 거론했다. 그는 "아들 문제에 대해선 '내 아들 건들지 말라'고 아주 세게 말하던데 (고 박원순 전 시장) 2차 가해자들한테도 아들처럼 강력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제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제 아들을 연결짓는 질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즉시 답했다.

김 의원이 추 장관이 초선의원 시절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고 지적하며 "그랬던 분이 지금은 검찰총장이 명을 거역했다고 겁박한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묻자 추 장관은 잠시 뜸을 들인 후 "질문이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질문이 겁박이라면 사실과 다르다. 검찰총장이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침해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직무상 지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재차 '왜 당시와 태도가 바뀌었냐'는 취지로 질의했지만, 추 장관은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에 통합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반발하며 고함을 치자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래서 이 정권이 뻔뻔하다고 하는 것이다. 좀 듣고 있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질문을 똑바로 하라"며 맞섰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2/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2/뉴스1

팽팽한 긴장감은 '수명자(受命者)'라는 용어에 대해 김 의원이 질문을 할 때 폭발했다.

김 의원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수명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법무부 입장문 초안을 올렸다가 논란이 된 사안을 지적하며, 최 대표가 법무부의 입장문 초안 작성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평소 최 의원은 자주 쓰지만, 추 장관은 그동안 발언 기록을 보면 쓰지 않는 표현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추 장관은 "법률 용어다. 법전에 있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재차 추궁하자 추 장관은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아니 왜 자꾸 따지려고 하느냐. 지금 싸우러 왔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은 “망신주기 위한 질문은 삼가해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질문 해달라"며 "모욕적 단어나 망신 주는 건 삼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국민이 의심하고 있다"며 답변을 촉구하자 추 장관은 "인과관계가 안 맞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이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거론하자 추 장관은 "야당의 권력 남용 아니냐"면서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의원이 재차 '수명자' 용어 사용에 대해 묻자, 추 장관은 질문을 끊고 "아니 법률 용어사전에 있다니까요"라고 했다.

이에 통합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성을 질렀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이 박 의장에게 가서 항의했고, 박 의장은 "국회의원의 질문은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것이기에 국민 전체를 상대로 정중하게 답변하는 게 낫다"며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박 의장의 중재 직후 김 의원이 추 장관을 향해 "최강욱이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어서 물어보는 것인데 왜 난리느냐"라고 하자 추 장관은 "난리는 제가 한 게 아니다. 의원께서 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질문을 해야한다"고 받아쳤다.

추 장관은 "여자인 법무장관은 '수명자'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고 하면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피해자는 그렇게 안타까워하고, 제 아들 신상까지 결부시켜 질문을 하니까 제가 오늘 질문이 연결이 잘 안 돼서 죄송하지만 이 정도밖에 답변 못함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후 자리로 돌아갔다.

통상 대정부질문에서는 질의자인 국회의원이 '들어가셔도 좋다'고 할 때 국무위원이 가벼운 목례를 한 후 자리에 돌아간다.

김 의원 질의가 끝난 후 여야는 서로 자축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을 향해 "아주 잘했다", "장관 잘 한다"고 칭찬했다. 통합당은 질의를 마치고 오는 김 의원을 맞아 자리에서 일어나 격려했다. 박수를 치며 "잘 했다"며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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