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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내고 유튜버 된 '승우아빠'에게 물었다 "후회해요?"[머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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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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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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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내고 유튜버 된 '승우아빠'에게 물었다 "후회해요?"[머투맨]
"후회는 없다. 더는 요리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의 꿈이라는 유튜브를 실제로 하다 보면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실을 회사에 들켰을 때다. 2018년 12월 '프라이팬으로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 마이야르!' 영상으로 대박 유튜버의 길을 걷기 시작한 '승우아빠' 목진화씨(35) 결연하게 유튜버의 길을 선택했다.

이 영상은 '육즙을 가둔다'는 통념을 깨고 일명 마이야르 반응(Maillard·단백질에 있는 아미노산이 높은 온도에서 결합하는 현상)을 널리 퍼뜨렸다. 요즘 들어 고기깨나 굽는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마이야르를 말할 정도다. 26일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84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실 승우아빠는 유명 셰프인 '에드워드 권' 밑에서 승승장구하던 요리사였다. 이후 외국계 식품 기업 R&D(연구·개발)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유튜버로서 성공하며 지난해 말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평범한 요리 유튜버로 그칠 뻔한 승우아빠는 본연의 '인터넷 망령' 기질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유튜버로 거듭났다. 그는 요리와 게임, 두 가지 콘텐츠에서 기민한 트렌드 파악 능력, 적절한 밈(Meme·빠르게 전파되는 농담이나 장난·행동 따위) 활용으로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유튜브 정책 변화로 정작 채널의 주인공인 아들 '승우'는 출연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채널. 요리와 게임을 넘어 유튜버, 그 자체가 된 승우아빠를 유튜브가이드 머투맨이 만나봤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경기 김포에서 진행됐다.


'마이야르' 알리며 본격 유튜버의 길로…"회사 그만둘 때 불안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승우아빠'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승우아빠' 캡처
-'마이야르'가 널리 쓰이게 된 스테이크 영상으로 유명하다
▶예전부터 있던 용어다. 방송에서도 생소한 표현이라 잘 안 쓰던 말인데 이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나오는 '고기를 센 불에서 구워 육즙을 가둔다'는 표현은 사실과 거리가 먼 부분이다. 그것에 대한 설명 영상을 만들려던 건데, 당시 유튜브를 힘들게 제작할 때라 영상 안에 화가 많다. 자극적인 영상이었는데 운 좋게 조회수가 잘 나왔다.

-본 채널에서는 요리, 서브 채널에서는 게임을 주로 다룬다. 정체성이 뭔가.
▶유튜브는 사실 게임을 하기 위해 하는 거다. 요리 채널을 하기 전에 게임 채널을 만들었는데 망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잘하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리 콘텐츠를 올려서 잘 되니까 옛날 생각이 난 거다. '아픈 손가락'이던 게임을 하는 일상 채널을 열었는데 잘 됐다. 요리 채널은 유튜브 성향이 강한 콘텐츠고, 일상 채널은 인터넷방송 성향이 맞다. 두 개 채널을 모두 구독하는 분들도 있는데 하나씩 따로 하는 분들도 있다.

-잘 나가던 요리사의 길을 버리고, 유튜브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스테이크 영상 계기로) 채널이 너무 커져 버려서 인사 담당하시는 분 귀까지 들어갔다. 그전까지는 시종일관 유튜브는 부업이고 본업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는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와 버렸다. 회사에서 업무가 잘 안 돼도 '유튜브 하면서 일은 이렇게 하나'라는 식으로 되면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됐다. 사실 회사냐 유튜브냐를 결정할 때는 월급만큼도 수익이 안 나오던 때라 불안했다.

-요리사 커리어가 중단된 데 대한 후회는 없나.
▶일말의 여지도 없다. 일할 때는 굉장히 좋았는데 요리사라는 직업만 가지고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이전에는 하루에 16~18시간씩 일했는데 시간을 갈아 넣었다. 결혼하게 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여유를 갖고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다' 이런 니즈가 커진 것 같다. 영상을 보고 요리를 못 한다는 얘기보다 편집이 이상하다고 할 때 더 충격을 받는다. 더는 요리사가 아니기 때문에.



망친 요리가 조회수 잘 나와…인터넷 중독이 이끈 '유튜버의 길'


/사진=유튜브 채널 '승우아빠'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승우아빠' 캡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요리를 자주 망친다. 일부러 망치는 것은 아닌가.
▶놀랍게도 아니다. 일부러 의도한 것 아니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 데 아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직업 요리사는 모든 요리를 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요리사는 한 레스토랑에 오래 근무하면 거기서 파는 15개 정도의 메뉴만 1년 내내 만든다. 요리는 그걸 제외하고도 많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다 잘할 수는 없다. 연습을 안 하고 처음 하다 보면 망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오히려 조회수는 더 잘 나온다.

-승우아빠의 해박한 인터넷 밈(Meme) 문화에 대한 이해는 어디서 나오나.
▶워낙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을 시작했다. 중독 수준으로. 1996년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시절부터 시작했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출퇴근 시간만 합쳐서 4시간이었는데 인터넷 방송을 많이 봤다. 그때 재밌게 재밌게 하는 분들 얘기를 들으면서 감이 생겼다.

-많은 직장인이 유튜브를 꿈꾼다. 조언할 점이 있다면.
▶조언이라고 하면 기만이다. 저는 잘 돼서 그만둔 것이니까. 유튜브는 둘 중에 하나같다. 될 때까지 계속하거나 아니면 그만두거나. 회사에는 안 걸리는 게 좋다. 저도 이왕이면 얼굴을 안 공개하고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개 채널 구독자가 약 60만, 18만이다. 수익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
▶회사 다녔을 때 벌던 월급의 3배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요리 유튜브가 조회수 대비 수익이 높지 않다. 문제는 요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요리 하나를 만드는 데 몇 시간씩 걸린다. 또 재료비 때문에 남는 게 별로 없다. 재밌는 것은 요리 유튜브도 외식업의 성수기·비수기를 똑같이 따라간다. 5월 가정의 달과 연말에 굉장히 잘 되고, 7~8월 휴가철에 뚝 떨어지고 똑같다. 지금은 비수기다.


유튜브 하며 인간 관계 변화, 가족에 힘 받아…"오래 하고 싶다"


/사진=조동휘 인턴기자
/사진=조동휘 인턴기자
-가족들의 지지가 없다면 유튜브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
▶평일에 잘 못 보고 주말에만 본다. 얼마 전에도 아들 승우가 아침에 일어나서 안아주면서 '내일 보자' 이러는 거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방송 시간대를 시청자들이 많이 있는 시간에 하다 보니 집에서 시간을 못 보낸다. 아내가 아들에게 '아빠는 주말에 와서 놀아주니까 널 사랑한다' 이런 얘기를 계속해준다. 그런 게 응원이고 힘을 많이 받는다.

-유튜브를 하면서 인간관계나 사회 활동 등 관점이 많이 변할 것 같다.
▶제가 겪는 문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들은 모른다. 사람들은 모르는 분야를 공감하기 어렵다. 2년 정도 지나니까 기존 연락하던 친구들과 연락이 끊기더라. 저녁 술자리도 못 나가고, 전혀 다른 일을 하다 보니 관계가 단절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방송하는 사람들이랑 대화를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직장동료처럼 동질감이 생기는 것이 있다.

-유튜버로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데 방송을 오래 하는 게 목표다. 인성 논란이나 조작 논란이 터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자극적인 거 위험한 걸 하면 조회수가 더 잘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스스로 잘라내는 것이 많다. 구독자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콘텐츠를 재미있게 만들고, 즐겁게 봐주는 사람이 많으면 된다. 예전에는 구독자가 몇명 올랐는지 확인했는데 이제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그래서 기획자도 모집하고 있다. 편집자의 경우에는 수익의 절반을 떼어 드리고 있다.

-머투맨 구독자와 머니투데이 독자들을 위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달라.
▶영화 리뷰 채널 중에 '무비팬더'라고 있다. 구독자는 5만명 정도인데 영상의 퀄리티는 20만명 이상인 채널이다. 제가 디테일에 집착하는데 그런 스타일로 리뷰를 한다. 요리 채널 중에는 '육식맨' 채널을 좋아한다. 고기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이템이 좋고 더 채널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머투맨'이다. 사실 유튜브를 많이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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