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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울린 가정집 초인종, 낯선 남자들 모두 "조건만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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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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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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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한 아파트단지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밤중에 낯선 남자들이 초인종을 누르며 집에 들어오려고 한 것. 이들은 '조건만남을 하러 왔다'는 충격적인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는 "알지도 못하는 남성들이 우리 집에 들어오려 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후론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며 "아내와 아이들만 두고 집을 비우기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A씨 신고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19일 발생했다. 이날 각기 다른 남성들이 오전 1시, 2시30분, 4시50분, 5시 네 차례에 걸쳐 A씨 집 초인종을 눌렀다.

이들은 A씨 집 문이 열리길 기다리다가 인기척이 없자 발길을 돌렸다. A씨는 이들에 대해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들"이었다며 "새벽 시간대라 문을 열고 나가 보거나 대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날이 밝은 후에도 수상한 방문은 계속됐다. 오전 10시 30분쯤 한 남성이 또 초인종을 눌렀다. A씨는 이번에는 문밖으로 나가 누군지 확인했다. A씨가 문을 열고 "누구냐"고 묻자 그는 "친구 보러 왔다. 친구가 집 주소를 여기(A씨 집)로 알려줬다"고 답하더니 자리를 떴다.

이후 30분 뒤인 오전 11시쯤 또 다른 남성이 A씨 집 초인종을 눌렀다. 이 남성도 처음에는 "친구가 보내서 왔다"고 둘러댔다.

A씨가 "도대체 어떤 친구냐"고 물으니 남성은 "익명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채팅 앱에서 본인을 미성년 여성이라고 소개한 상대방이 '조건 만남을 하자'며 A씨 집 주소를 알려줬다"는 충격적인 대답을 건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깜짝 놀란 A씨는 이 남성을 경찰에 넘겼다. A씨는 "이들이 나눈 대화에 (A씨 집 아파트 통로로 연결되는)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A씨의 집 주소와 함께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퍼트린 것이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랜덤 채팅 앱(불특정 인물과 무작위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에서 대화한 남성들에게 거짓 주소를 알려주고 그 집에 허락 없이 들어가도록 유도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또 초인종을 누른 남성에게 공동주택인 아파트 단지 내 생활 영역을 침범한 점으로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 법리를 살펴보고 있다. 거짓 주소를 알려준 용의자에게 주거침입 미수 간접정범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A씨는 "(용의자가) 얼마 전 세종에서 있었던 일(강간 상황극)을 모방해서 한 건지, 어떤 의도에서 한 건지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는 지난달 4일 주거침입 강간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B씨(29)에게 징역 13년, 주거침입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C씨(39)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8월 랜덤 채팅 앱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민 뒤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 할 남성을 찾는다'며 글을 올렸다. B씨는 이에 관심을 보인 C씨에게 집 주변 원룸 주소를 알려줘 그가 원룸에 사는 여성을 성폭행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강간 상황극'을 알려주고 엽기적인 범행을 하게 한 다음 이를 지켜보는 대담성까지 보였다"라며 B씨에게 유죄를, C씨에 대해서는 "자신의 행위가 강간이라고 알았다거나, 아니면 알고도 용인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 인적 사항을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밝힐 만한 단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 방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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