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찜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가치만 1.7조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독감백신 생산을 위해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기업공개)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모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SK바이오팜 (83,300원 ▼1,700 -2.00%)에 이은 또 하나의 대박 공모주가 탄생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 코로나19(COVID-19)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경우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2021년 IPO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SK바이오팜 IPO 대표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이다.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등을 개발했다.


최대주주는 SK케미칼 (57,500원 ▼600 -1.03%)로, 지분율은 98.04%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기대감으로 SK케미칼 주가는 최근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을 시작했다. 오는 9월 임상시험에 진입, 2021년 백신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항원 개발을 위해 36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최근 빌 게이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씩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사업가치로 약 1조7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치료제 가치를 약 1조1579억원으로 평가했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전략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 등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이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으로 공모 시장의 환호를 이끌어낸 점도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소 수천억원 규모의 공모가 확정적이라 또 한 번의 공모 시장 대형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독감 백신 수요 증가로 인한 수혜가 가능하다"며 "이미 백신 제조 공정 노하우를 갖고 있는 준비된 백신 CMO 업체"라고 분석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의 고공행진과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SK바이오팜의 후광 효과 등 SK바이오사이언스는 흥행에 성공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에 따라 투자 매력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공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기대주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