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줄여도 '적자의 늪'…쌍용차, 14분기째 마이너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쌍용차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를 선보이고 있다.'베리 뉴 티볼리'는 신규 개발한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의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최초로 장착되었으며, 이중 카본 축적 방지 밸브 시스템이 적용됐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쌍용자동차는 2분기 적자를 내며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쌍용차 (5,620원 ▼210 -3.60%)는 2분기 2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2024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3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복지 축소 및 인건비 감축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통해 고정비 절감 노력을 기울였지만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생산차질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체 판매는 4만941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숫자다. 지난 2월 이후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라인별 순환 휴업 실시 등 생산 차질 상황이 지속되면서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2분기부터는 회복세가 감지된다. 쌍용차는 2분기 들어 티볼리와 코란도 등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내수 판매가 4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지난 1분기 대비 판매가 4.7%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자구노력에 따른 비용 지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쌍용차는 2분기 지출이 인건비(-600억 원), 기타 고정비(-160억 원) 면에서 줄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상황 호전에 따라 판매가 회복되면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극대화돼 향후 재무구조 또한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출시 등 유럽 시장의 경제활동 재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 송과모터스(SONGUO)와도 티볼리 KD 판매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판매 물량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티볼리 에어 재 출시 등 신제품 출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초 국내 첫 준 중형 SUV 전기차 출시를 위한 막바지 품질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경영쇄신 방안과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 등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 모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 신모델 및 기존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