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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직전까지 갔던 '삼성 반도체' 키운건…'뚝심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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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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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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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고문 "이제는 삼성이 기준점 세워야"…64메가 D램 세계 최초 개발 28돌 앞두고 사내방송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어려운 시기일수록 제일 중요한 건 강력한 리더십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첫발을 알렸던 64메가 D램 세계 최초 개발 28돌을 앞두고 당시 개발팀장이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종합기술원 회장)이 28일 삼성전자 사내 방송 인터뷰에서 경영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한국의 독특한 기업 문화인 '총수 경영'에 따른 경쟁 우위가 한몫했다는 회고다.

삼성전자는 1992년 전세계 D램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선 이후 30년 가까이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권 고문은 "1992년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1위가 된 뜻 깊은 해였다"며 "거기에 제가 일익을 담당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말은 반도체 암흑기였다.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이 타계할 무렵 삼성전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와 세계적인 불황으로 위기를 겪었다. 경영진에서조차 반도체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때였다. 하지만 1974년 부친인 이 선대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강한 신념을 보였던 이건희 회장이 다시 한번 뚝심을 보였다.

이 회장의 추진력과 선제투자는 결국 5년 뒤 삼성전자를 메모리반도체 세계시장 1위로 끌어올린 세계 최초 64메가 D램 개발로 이어졌다. 반도체 개발과 시제품 생산, 양산은 짧게 잡아도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투자 규모나 기간을 감안하면 확고한 경영리더십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뤄지기 쉽지 않다.

권 고문도 삼성전자가 30년 가까이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한 동력과 경쟁력에 대해 이 선대회장과 이 회장 등 그룹 총수의 책임감과 도전정신,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삼성전자의 경영 리스크로 전이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얘기다.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장기적 안목으로 결정해야 하는 대형 의사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권 고문은 미래 삼성 반도체사업의 청사진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권 고문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어려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라며 "최고경영자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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