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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기술특례상장, K-바이오 '성장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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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3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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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올해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순위가 전년대비 5단계 상승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지 보도(4월11일)처럼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에서 다른 나라에 모범이 되는 선례를 남겼다. 빠른 검사, 추적 그리고 격리 (Test, Trace & Isolation)라는 한국식 3단계 코로나 방역은 많은 나라에서 채택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제약 및 바이오산업들은 코로나 19 관련 의약품 수출 뿐 아니라 진단키트의 발빠른 공급으로 전세계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이것은 한국의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전월대비 800%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화두는 재빠름(Agility)이다. K-바이오산업 성장의 기반에는 민간과 정부가 민첩하게 대응한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 코스닥 시장만이 보유하고 있는 제도이다.

2005년 코스닥시장에 도입되어 상장기업 100사 돌파를 앞두고 있는 기술특례상장제도는 이익실현 기업 중심의 전통적인 IPO(기업공개) 틀에서 벗어나, 현재 영업실적이 없더라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 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지난 몇 년 간 대규모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을 이뤄낸 바이오 벤처기업인 알테오젠,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브릿지바이오 등은 모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기업들이다. 국내기업 뿐 아니라 외국기업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있다. 지난 달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소마젠(Psomagen)도 외국기업 제 1호 기술특례상장기업이 됐다. 이것은 기술특례상장제도가 K-바이오의 화수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특례상장기업의 기반은 재무제표상 수치로 표현될 수 없는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라는 무형의 자산이며, 바이오산업은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구조이므로 특성상 큰 성공과 많은 실패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100대 바이오 기업 중 자체 제품을 보유해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는 시가총액 10위권 이내 기업(시총 20조원 이상)을 제외할 경우 약 80%가 국내 특례상장기업과 같은 적자 상태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Gilead science는 1992년 나스닥 상장시 시가총액 1000억∼2000억원에 불과한 회사였으나, 현재는 AIDS(에이즈)치료제, 타미플루, C형 간염치료제 등의 잇따른 성공을 기반으로 시총 100조원을 상회하는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와 같이, 바이오산업은 실험실 단계에서 개발된 물질이 스케일업 과정을 통해 상품화 되는 구조로 소규모 기업도 혁신적인 제품 하나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우리나라와 같이 높은 교육수준에 기반하고 인적자원의 질이 뛰어난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물들어 왔을 때 노를 저어라’는 말처럼 지금은 우리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노를 저을 때이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해 바이오산업과 그 기반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제도 전체를 부정하는 시선이 있으나 K-바이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특례상장제도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기술특례상장은 잠재력을 가진 K-바이오기업이 민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우리가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성장동력임에 틀림없다.

중국의 작은 거인 등소평은 개혁개방이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태연히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한여름밤에 창문을 열면 시원한 공기도 들어오지만 모기나 각다귀 같은 해충도 들어오는 법"이라고 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술특례상장기업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건전한 주류로 자리잡으면 기술기반 K-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성공 모델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 사진제공=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 사진제공=한국바이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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