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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무료접종 했는데 '코로나 백신'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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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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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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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빌=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뉴욕 하퍼스빌에서 임상실험 참여자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받고 있다. 미국 89개 도시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모더나의 이번 시험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2020.7.28.
[하퍼스빌=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뉴욕 하퍼스빌에서 임상실험 참여자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투여받고 있다. 미국 89개 도시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모더나의 이번 시험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2020.7.28.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백신 접종가격을 6만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공급가격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격 협상에 나설 질병관리본부는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국민이 접종할 수 있도록 단가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가격협상을 벌인 잠재적 구매자들은 모더나가 백신 접종가격을 1회당 25~30달러 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2회분 투여가 항체 형성의 일반적인 투약횟수인 점을 고려하면 50~60달러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한 속도로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미국 공급가격 39달러(4만7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화이자는 지난 22일 미 정부와 코로나 백신 1억회분에 대해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모리스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의 후지필름 디오신스 바이오테크놀러지스의 코로나 백신 연구실을 마스크를 쓰고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모리스빌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의 후지필름 디오신스 바이오테크놀러지스의 코로나 백신 연구실을 마스크를 쓰고 방문하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가격이 마지노선...후속 개발 중요


글로벌 제약사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임상3상에 진입하면서 두 회사가 책정한 백신 접종가격이 이후 개발하는 백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 정부와 계약을 맺은 화이자의 판단이 주목된다. 화이자는 이후 진행될 선진국과의 가격협상에서 미국보다 싸게 팔지는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이 G11이나 G12 회원국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협상 과정에서 선진국 기준을 들이댈 공산이 높다. 우리에게 공급하는 가격 마지노선이 4만7000원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모더나가 제시한 공급가격 6만원대는 해당 백신이 월등한 성능을 나타내지 않는 이상 협상 과정에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초 백신 개발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그 지위를 장기간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화이자와 속도 경쟁에서 이겨야 최초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다 경쟁사 중에는 개발 속도가 더 빠른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기업들이다. 중국 제약사 시노백바이오테크와 시노팜은 각각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미 임상 3상에 착수한 상태다.

이외에도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손잡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노바백스도 올 가을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미 국립보건원은 코로나19 백신 후보약품을 45명에게 시험 투여했다고 밝혔다. 약 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인 접종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ap뉴시스
미 국립보건원은 코로나19 백신 후보약품을 45명에게 시험 투여했다고 밝혔다. 약 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인 접종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ap뉴시스


신종플루 백신 공급가 1만원..."코로나는 싼 값 어려워"


관심은 국내 공급가격이다. 통상 백신 가격은 공공입찰 방식으로 정해진다. 다수의 공급자가 있고 정부가 일괄구매하는 형태여서 이른바 '가격 후려치기'도 가능했다. 가격을 낮춰야 많은 국민에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례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1인당 백신가격은 미국이 10달러(1만2600원), 유럽이 10유로(1만8000원) 선에서 결정됐다. 반면 한국은 이보다 낮은 1만원에 공급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이나 유럽 수준을 요구했지만 세계에서 11번째로 GC녹십자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협상 여지가 줄었다. 결국 국내 백신 전량을 녹십자가 이 가격에 공급했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좀 다르다.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은 지금까지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같은 계열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아직 백신이 없다. 팬데믹 상황에서 전세계가 백신을 원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에서 접종 수를 늘려야 하는 질본은 최대한 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이 '인류애'를 발휘해 이윤을 줄이지 않는 한 질본이 끌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 상황과 무관하게 소비자가 백신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은 낮다. 그동안 정부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을 구입하면 무료접종을 해왔다. 신종플루 예방접종도 국가가 전액 지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연구원들이 콜레라 및 장티푸스 백신 실험을 하고 있다. 2020.07.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연구원들이 콜레라 및 장티푸스 백신 실험을 하고 있다. 2020.07.08. dahora83@newsis.com




자본력에서 드러나는 속도차...선택적 접종으로 버텨야


백신 개발기업이 다수가 되면 정부의 가격 협상력은 높아진다. 특히 신종플루 사례처럼 국내 기업도 개발에 성공하면 가격 협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은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있다. 여기엔 국내 보급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제넥신과 메디톡스가 임상1상을 진행 중이고 신라젠은 동물실험을, GC녹십자는 후보물질 발굴을, 한미사이언스는 벤처기업과 개발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관건은 개발 속도다. 현재로선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개발 속도 역시 자본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화이자같은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R&D) 비용은 한 해 우리나라 전체 제약바이오기업의 R&D 비용과 정부 정책자금의 2배가 넘는다.

정부의 지원 규모도 한계가 있다. 미국의 경우 백신 개발기업 한 곳에만 수조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정부는 10년에 걸쳐 국가신약개발 사업에 투입 예정인 돈이 2조8000억원이다.

때문에 국내 백신 개발 전까지 해외에서 사들인 백신을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순위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거나 감염될 경우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가 될 전망이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제한된 수입물량으로 선택적 접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의료진이나 고위험군부터 우선 접종하고, 가격 경쟁이 일어난 이후 전국민 동시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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