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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추억팔이 하고 싶지 않아…뮤지컬은 마지막 남은 칼 한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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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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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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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해 10주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 주인공 김준수…“갈수록 뮤지컬 더 사랑할 것”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입문한 김준수. 그는 "당시 이 뮤지컬은 힘들었던 내 상황을 대리해준 통로였다"며 "이 무대를 통해 비로소 관객과의 소통, 무대에서의 자신감 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입문한 김준수. 그는 "당시 이 뮤지컬은 힘들었던 내 상황을 대리해준 통로였다"며 "이 무대를 통해 비로소 관객과의 소통, 무대에서의 자신감 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갇힌 적이 없다. 그가 솔로 가수로 해외 공연을 꾸릴 때도 무대 선곡 리스트엔 히트곡 대신 신곡이 대부분이었다. ‘과거 영광’의 재연은 그와 어울리는 짝꿍은 아닌 셈이다. 홍대 인디 작곡가와 협업을 할 땐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는 게 좋다”고 싱글벙글했던 그다.

2010년 6년의 동방신기 활동을 끝내고 ‘JYJ’라는 새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 다른 멤버들처럼 김준수도 혼란이 적지 않았다. 전 소속사와 분쟁, 가로막힌 방송 활동 등으로 답답해 하던 그를 구제해 준 것이 뮤지컬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해보면 어때” 같은 그만의 독특한 실험 정신이 다시 발현된 것일까.

“당시 JYJ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이나 울분 같은 감정이 적지 않았는데, ‘모차르트!’라는 뮤지컬을 처음 접하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어요. 모차르트가 돼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세상에 제가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였거든요. 그 역할을 하면서 무언가 감정이 해소되고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강했어요.”

2010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모차르트!’의 초연을 김준수는 이렇게 기억했다. 그에게 모차르트는 연기해야 하는 천재 음악가가 아니라,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현재 자신의 정체성이었다.

'2020 모차르트!' 중 잘츠부르크의 겨울.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br />
'2020 모차르트!' 중 잘츠부르크의 겨울.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그렇게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 통산 6번째 공연으로 오는 8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 10주년 무대는 그 어떤 뮤지컬보다 김준수에게 더 특별하다.

“이 뮤지컬이 그 당시 제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다면 거절했을지도 모르죠. 그러다 ‘황금별’ 가사를 보는데, ‘이 세상은 파멸로 가득 찼다/난 결코 밖을 보지 않아/저 세상에서 널 지키겠다 하셨네/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았네/하지만 뛰는 가슴 멈출 순 없어~’ 이런 얘기들에 쉽게 빠지더라고요. 그렇게 동화됐어요. 모차르트라는 캐릭터를 구축하기보다 그냥 제 상황을 보여드렸다고 할까요?”

초연부터 함께 울며 잊지 못할 무대라고 치켜세우는 관객도 부지기수였다. 초연 당시 그해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석권했고 김준수는 지금까지 뮤지컬계 가장 ‘핫’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0주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의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올해 10주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의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뮤지컬을 시작할 때 다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까 끝없이 되뇌었어요. 두려움이 클수록 팬들이 더 좋아해 주시니, 반대로 뮤지컬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더 솔직하게 얘기하면 추억팔이로 먹고사는 배우나 가수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뮤지컬에 도전하고 두려워도 창작에 더 몰두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뮤지컬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목매달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생존’의 문제였다. 김준수는 “뮤지컬은 내게 남은 마지막 칼 한 자루였다”며 “이걸 놓치면 모든 무기를 다 놓칠 것 같아서 마지막 남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올인했다”고 털어놨다.

‘모차르트!’가 뮤지컬의 첫 발자국이었다면 ‘엘리자베스’는 정말 잘하고 싶다고 다짐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던 궁극의 뮤지컬은 연극에 가까웠던 ‘디셈버’였다. 그 어떤 작품에서도 김준수를 돋보이게 하는 건 음악. 하나의 곡에서 10개의 연기를 느끼게 하는 건 오로지 그가 소화하는 가창의 해석 덕분이다.

'2020 모차르트!' 중 아버지의 죽음.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br />
'2020 모차르트!' 중 아버지의 죽음.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일반 가요를 부를 땐 감정을 녹이더라도 ‘클리어’하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뮤지컬은 좀 과해도 되거든요. 그게 너무 재밌어요. 뮤지컬 넘버마다 그 감정을 최적화로 표현하는 게 아주 중요하죠. 그래서 노래 부를 때 소리가 갈라지거나 뭉개지더라도 일부러 다듬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려고 해요.”

‘드라큘라’와 ‘데스노트’ 작곡자들도 그의 ‘소리’에 매료됐다. 무엇보다 뮤지컬에서 문법처럼 통용되는 ‘성악 발성’을 베이스로 하지 않아서 더 그랬다고 한다.

“연출자와 작곡가가 ‘개성을 갖되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려줬어요. 다른 사람이 성악 발성을 표준으로 할 때 ‘너’는 따라하지 말라는 말씀도 해주셔서 그 말을 듣고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그래서인지 연습할 때마다 다르게 불렀던 것 같아요.”

올해 뮤지컬 입성 10주년을 맞은 김준수는 "추억팔이하는 가수나 배우로 남고 싶지 않다"며 "뮤지컬은 내게 남은 마지막 무기라는 생각으로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올해 뮤지컬 입성 10주년을 맞은 김준수는 "추억팔이하는 가수나 배우로 남고 싶지 않다"며 "뮤지컬은 내게 남은 마지막 무기라는 생각으로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가끔 터지는 ‘한의 소리’에서 트로트 감각이 읽힌다고 했더니, 김준수는 “어머님이 창과 타령을 잘 부르시는데, 아마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며 “트로트는 또 다른 엄청난 도전인데”하고 웃었다.

앞으로 10년은 또 어떤 빛깔일까. 김준수는 “10년 전에도 미래를 감히 그려본 적이 없다”면서 “관객이 와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순간이 주는 숙제에 도전하고, 현재가 주는 감정에 충실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김준수는 당장 10분 후가 기대되는, 그런 가수이자 배우로 남아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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