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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8조에도 웃지 못한 삼성 "더 큰 파도 온다"…이 회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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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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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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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가 아니다. 더 큰 파도가 온다."

삼성전자 (58,200원 상승400 0.7%)가 분기 영업이익 8조원 탈환에도 웃지 못했다. 30일 발표한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다. 이달 초만 해도 6조원대에 그쳤던 시장 예상을 깨고 8조원대 영업이익을 확정했지만 축포를 쏘기는커녕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3분기 실적 낙관 못해"…긴장감 고조


영업익 8조에도 웃지 못한 삼성 "더 큰 파도 온다"…이 회사 때문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조건에서 거둔 성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자축하기보다 신발끈을 조이는 것은 시장 여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먹구름이 여전하고 실적 최대 견인차인 반도체 시장에서는 지각변동 조짐이 보인다.

이날 경영진에선 "3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실적 보도자료에 '하반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 예상'이라고 적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적발표 직후 온양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초격차 기술 현장을 챙기는 동시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당부했다. ☞ '"머뭇거릴 시간 없다"…8조 탈환한 날 반도체공장 또 찾은 이재용' 참조



인텔 '흔들'·TSMC '펄펄'…"까딱하면 뒤처져"


영업익 8조에도 웃지 못한 삼성 "더 큰 파도 온다"…이 회사 때문
반도체 부문에서는 지난해 미국 인텔에 매출 1위 타이틀을 반납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대만의 TSMC에 영업이익 2위 자리까지 뺏긴 게 뼈아프다.

'전통의 강자' 인텔가 7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CPU(중앙처리장치) 양산 지연을 계기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만 하는 TSMC가 삼성전자를 밀어낸 것을 두고 시장 재편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비교할 때 시설투자 규모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D램·낸드플래시·파운드리·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삼성전자가 반도체 종합 포트폴리오에서 거둔 상반기 영업이익이 TSMC의 파운드리 사업 하나에 못 미친다는 사실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무게 중심이 '잘할 수 있는' 전문 분야에 집중하는 업체로 옮겨가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인텔의 7나노 CPU 생산까지 수주할 경우 삼성전자의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51.5%, 삼성전자는 18.8%다.



매출 감소 경영 우려…불황형 흑자 기조 지속


영업익 8조에도 웃지 못한 삼성 "더 큰 파도 온다"…이 회사 때문
3분기째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경영진이 꼽는 불안요소다. 매출 증가율은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매출 증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성장이 둔화된다는 얘기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경우 허리띠를 졸라매 이익을 남긴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도 원가절감의 실적효과를 부인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스마트폰 부문과 TV·생활가전 부문에서 마케팅비용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 9조원대 전망…"메모리 수요가 최대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기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기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단기적으로 하반기 전망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9조2000억원 규모다. 매출도 6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스마트폰과 TV 수요가 회복되고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일부 고객사에서 하반기 재고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장 수요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에 따른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2분기 양산에 착수한 5나노 공정을 앞세워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관계자는 "2분기 말부터 둔화되기 시작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세가 어떤 방향을 향하느냐가 하반기 최대 관건"이라며 "클라우드업체의 서버용 D램 수요가 실적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맨왼쪽)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맨왼쪽)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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