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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위까지 불과 11m…싼샤댐 붕괴설, 누가 왜 퍼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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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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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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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싼샤댐이 물을 방류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19일 싼샤댐이 물을 방류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한달넘게 폭우가 지속되자 걱정은 어느새 공포로 바뀌었다. 중국 양쯔강 중상류 후베이성 이창에 위치한 싼샤댐을 두고 하는 얘기다.

거대한 홍수가 세차례나 싼샤댐을 통과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붕괴할 것이란 설이 퍼진다. 상하이가 물에 잠기고 한국 제주도까지 피해를 입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싼샤댐, 누가 무너진다고 했나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말한다.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

지난달 22일 SNS에 올라온 글 하나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 글은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로 추정되는 계정을 통해 올라왔는데, 중국인들은 이것이 댐 붕괴가 임박했다는 뜻 아니냐고 해석했다. 황 교수는 곧바로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문은 또다른 소문을 불렀다. 지난해 7월 싼샤댐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한차례 붕괴설이 돌았는데 다시 이 사진이 퍼지기 시작한 것. 중국 당국은 "저해상도 사진으로 인한 왜곡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급기야는 중국 관영매체가 싼샤댐의 변형을 인정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중국 내부에서 붕괴 공포가 퍼지는 건 과거의 경험 탓이다.

1975년엔 허난성 반차오댐이 붕괴됐고, 이 영향으로 인근 지역 댐 60여개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사망자만 23만명에 달했다.

1998년 대홍수때는 2억2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는 이미 당시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댐이 더 커진 만큼 하류 지역에서의 공포도 같이 자라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무너진다고"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외부에서 붕괴설을 부채질 하는 건 대부분 대만계 언론들이다.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반(反) 중국 공산당'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들이다. 대만은 중국과 관계가 안좋은 데다가, 코로나19에 이어 홍수 피해까지 덮치면서 중국 민심은 더욱 이탈하기 쉬워진 상황이기도 하다.

에포크타임스나 NTD를 비롯해 타이완뉴스 등은 붕괴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는데 그때마다 인용되는 전문가가 있다.

바로 중국 출신 수리학자인 왕웨이뤄 박사다. 그는 난징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대 초반 싼샤댐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 토지 계획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독일에서 거주 중이다.

그는 거의 반평생을 싼샤댐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할애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3년엔 ‘싼샤 프로젝트 재평가’, 2009년엔 ‘싼샤 프로젝트 36단계’ 등의 책을 썼다.

그는 “싼샤댐은 지어질 때부터 심각한 설계 착오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1998년 대홍수 이후 중국 당국이 서방 전문가를 고용해 싼샤댐의 품질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는데, 당시 전문가들이 철강재 용접이 기준에 미달하다고 지적했으나 댐 좌측부의 용접 및 시멘트 작업이 모두 끝나 다시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도 전했다.

싼샤댐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과 리펑 당시 국무원 총리가 입찰 정보를 흘리거나 부실 자재를 사용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 부실공사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만 언론들은 싼샤댐 건설을 크게 반대했던 인물이었던 전 칭화대 교수이자 수리학자인 황안리(1937~2001)교수를 붕괴설의 근거로 언급하기도 한다. 그는 임종 직전까지도 "싼샤댐은 절대 안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지진 발생, 하류 제방 붕괴 등 댐에 관한 12가지 경고를 했는데 이중 한 가지, 댐 붕괴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한다.



서방 언론은 왜 침묵할까


싼샤댐 생중계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싼샤댐 생중계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사실 중국 최대의 댐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소식은 중국과 갈등을 빚는 미국에는 호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붕괴 가능성을 제기하는 주요 외신은 아직 없다.

영국 타블로이드지인 더선이 '루머'정도로 소개할 뿐이다. 가디언지는 최근 왕 박사를 인터뷰했지만, 싼샤댐 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이 이번 피해를 키웠다는 내용만 담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싼샤댐 사정을 잘 아는 기술자들이 서방 언론과 인터뷰를 못하게 아예 막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진 붕괴가 '설'에 불과한 것에서 알수 있듯, 과학적 증거 싸움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싼샤댐 붕괴설을 부인하는 증거로 싼샤댐은 설계 한도 1.4~26.7mm의 탄성 변형 설계가 돼 있다고 전한다. 설사 변형돼 보이더라도 충격 흡수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며 혹여나 한계치를 넘어간다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제가 발견될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싼샤그룹은 댐 곳곳에 1만2000개에 달하는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댐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 댐의 홍수방지 저수량은 221.5억㎥로 아직 170억㎥의 여유 공간이 있어 또다른 홍수를 막아낼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못믿겠다면 직접보라며 중국 관영 CCTV와 합작해 유튜브 등에 싼샤댐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붕괴설을 두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주장을 하지 않으면 무책임하고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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