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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지의 영역 뇌,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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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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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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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에이비엘바이오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마지막 미지의 영역 뇌,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임박
구슬도 꿰지 않으면 한낱 구슬이고 진수성찬도 입에 넣지 못하면 그림 속 떡이다. 약도 그렇다. 아무리 효능이 좋아도 치료가 필요한 부위까지 약물을 전달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플랫폼, 즉 약물 전달체계가 나쁘면 아무리 좋은 약도 소용이 없다.

암도 치료하는 요즘 세상에서도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병 등 각종 뇌 질환들이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남은 것도 바로 뇌혈관 장벽을 넘어 뇌 조직 속까지 약성물질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플랫폼만 손에 쥐면 마지막 남은 미지의 영역이 뚫린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플랫폼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다.

바로 이같은 이유로 에이비엘바이오 (31,100원 상승800 2.6%)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2개의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 단백질)를 기반으로 한 그랩바디-T(Grabody-T), 그랩바디-I(Grabody-I) 그리고 그랩바디-B(Grabody-B) 등 3개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Grabody-T와 Grabody-I는 항암치료 전용 플랫폼이고 Grabody-B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플랫폼이다. 바로 이 Grabody-B가 일을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피어오른 기술이전 기대감


2018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제 후보물질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에 해당 물질 또는 플랫폼 기술을 이전해 수익을 내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3개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암, 뇌질환 등 다수의 치료용 후보물질 파이프라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상장 전부터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그로부터 1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 추가 기술이전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컨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0’를 비롯해 매년 4월에 열리는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병 관련 학회인 ‘AAT-AD/PD 포커스 미팅’ 및 미국 암학회 컨퍼런스(‘AACR’) 등에 에이비엘바이오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는 오르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여느 컨퍼런스와 달리 바이오·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주요 기업들이 오랜 기간 연구해 온 기술성과가 발표될 뿐더러 참가사 사이의 숱한 계약이 성사되는 자리다. 주요 컨퍼런스를 계기로 추가 기술이전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다.

지난해 말 2만4150원이던 주가가 올 3월 코로나 폭락장세 기간 1만3000원까지 떨어진 것도 바로 코로나19 때문에 주요 컨퍼런스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깔렸기 때문이었다.

실제 JP모건 컨퍼런스에 이어 글로벌 주요 바이오 컨퍼런스로 꼽히는 ‘바이오 USA’(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는 매년 6월 개최가 됐는데 올해 코로나 탓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다행히 바이오USA는 지난 6월 8일부터 12일(현지시간)에 걸쳐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3000여 글로벌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행사에서 기회를 잡았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올해 ‘바이오 USA’에 화상회의로 참가해 15개의 ‘빅 파마’(Big Pharma,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상당히 심도 있는 수준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 중 충분히 기술이전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언급한 기술은 바로 Grabody-B로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 투과성을 높인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이다.

BBB는 일반 혈관보다 훨씬 촘촘하게 구성돼 있는 뇌혈관 조직을 일컫는 용어로 체내에 투입된 약물이 뇌혈관까지 전달된다 하더라도 BBB에 가로막혀 약성물질이 뇌 안으로 투입되기가 극히 어렵다고 한다.






◇빅파마, 치매·뇌종양 등 다양한 질환 확장성에 주목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6월 바이오USA에서 에이비엘바이오와 논의를 진행한 15개의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 중 우선적으로 6개사와 현재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선행하는 기술 검증을 위한 실사를 논의 중에 있다.

해당 제약사들은 실사를 통하여 자사가 보유한 치료물질에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B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여 치료효능의 개선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해당 글로벌 제약사들이 실사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경우 곧바로 기술이전을 실시하는 옵션이 포함된 계약(Evaluation and Option Agreement)을 협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합의된 조건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므로 계약 성사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제약사들은 Grabody-B 플랫폼 뿐만 아니라 이 플랫폼을 활용한 뇌질환 치료물질까지 함께 도입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연내 기술수출’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다.

이들 글로벌 제약사들이 Grabody-B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타 플랫폼에 비해 투과율이 각종 실험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B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은 아직 인체 임상 단계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이지만 생체 외 실험에서 기존 단독항체 플랫폼에 비해 15배의 투과율을 기록한 데다 동물실험에서도 8배에 이르는 투과율을 기록했다는 연구결과가 그간 주요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바 있다.

게다가 약성물질의 반감기(체내 흡수된 약성물질의 자연소멸 시간) 역시 압도적으로 길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약물전달 시스템이 효율적이면 적은 용량만으로도 의도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감기가 길면 투약빈도 역시 대폭 줄일 수 있다. 치료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물질 단위의 기술이전과 달리 플랫폼 기술 이전의 장점은 무한한 확장성 때문에 더 큰 기대감을 낳는다. 앞서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트리거테라퓨틱스 등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은 전부 치료물질 관련 기술이전 계약이었지만 이번에 추진되는 계약은 플랫폼 기술 이전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에 어떤 치료물질을 접목시키는지에 따라 Grabody-B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게릭병, 다발성경화증, 뇌전증(간질) 등 다양한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
마지막 미지의 영역 뇌,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임박

에이비엘바이오가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추진하는 계약도 단지 Grabody-B 1개 플랫폼만 이전하는 내용이 아니다.

해당 제약사들이 Grabody-B에 접목할 물질별로 각각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1개사와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상대방이 제품화를 추진하는 물질의 갯수만큼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이전 규모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현재 6개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단 6건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해당 플랫폼을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 반복적으로 기술수출 할 수 있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4차 혁명 시대에서 플랫폼을 갖고 있는 회사들, 특히 IT(정보기술) 산업에서의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플랫폼 회사들이 플랫폼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점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며 "바이오 산업에서도 플랫폼 자체가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전망했다.



◇"플랫폼 기술로 K바이오 새바람 일으킬 것"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올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코로나 진단키트와 치료제 등을 테마로 한 K-바이오(한국형 바이오산업) 산업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난치성 질환의 공략을 돕는 플랫폼 기술 수출을 통해 K-바이오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진홍국·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뇌질환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2018년 기준 840억달러(약 100조원)로 항암제(1240억달러, 147조원), 감염성 질환(960억달러, 114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며 "반면 BBB 투과의 어려움으로 인해 여전히 의학적으로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높다"고 했다.

또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B 등 3개의 플랫폼을 보유하며 이미 1조4000억원에 이르는 기술수출 경험이 있다"며 "우호적 개발환경과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가치도 레벨업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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