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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의대 설립 확정…유치 놓고 동서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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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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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정치권 자치단체장까지 나서 유치경쟁

전남서남권 자치단체장은 31일 영암군에서 목포대 의대 유치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목포시 제공)2020.7.31 /뉴스1
전남서남권 자치단체장은 31일 영암군에서 목포대 의대 유치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목포시 제공)2020.7.31 /뉴스1
(목포·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박진규 기자 = 전남지역의 의과대학 설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전남의 대학과 정치권, 자치단체까지 나서 각기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자칫 지역간 대립으로 격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당정 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추진 방안' 협의를 통해 '2022학년도부터 의료 인력을 연간 400명씩 10년간 양성한다'는 내용의 공공의료체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전남지역 의대 설치가 현실화됐다.

지난 4·15총선서 의과대학 유치를 놓고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국회의원 후보들이 치열하게 대립할 정도로 최대 현안이 된 의대 설립이 가능해짐으로써 지역에서는 유치환영 성명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더욱이 전남의 경우 의대 신설 지역을 내부에서 결정한 뒤 별도로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전남도가 뜨거운 감자를 떠안은 격이 됐다.

이에 목포대와 순천대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자치단체장까지 잇따라 환영 입장을 발표하며 유치 타당성을 내세우는 등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목포지역구 김원이 의원은 정부 발표 이후 즉각 "목포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인 목포 의대 설립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청와대와 정부, 정당을 계속 설득해왔다"면서 "정부의 전남 의대 신설 확정으로 희망의 싹이 하나 텄다.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 싹이 목포대 의대라는 큰 나무로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유치 의지를 내비쳤다.

순천을 지역구로 둔 소병철 의원도 "같은 전남권 내에서도 동부권 인구 수는 2020년 3월 기준 84만6828명으로 서부권 62만8952명보다 인구 수가 더 많음에도 불구, 의료기관 수나 의료 인력은 훨씬 부족해 의료서비스 인프라(기반시설)는 더 취약한 상황"이라며 동부권 의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남 서남권 9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지난달 31일 한자리에 모여 목포대 의과대 설립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들은 목포대학교에 의과대가 유치돼야 정부의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건의문을 채택했다.

릴레이 유치 캠페인도 이어져 박민서 목포대 총장을 시작으로, 김종식 목포시장, 김산 무안군수 등이 나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피켓(손팻말)을 들고 SNS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전남 목포와 의대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순천지역의  의대유치 염원 현수막. 순천시청 앞 도로에 50여장이 걸려있다. /© 뉴스1
전남 목포와 의대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순천지역의 의대유치 염원 현수막. 순천시청 앞 도로에 50여장이 걸려있다. /© 뉴스1

전남 동부권도 이에 질세라 유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순천시청 앞 장명로 600m구간에는 순천대 의대 설립을 요구하는 각급 시민사회단체 명의의 현수막 50여장이 도로 위에 걸리며 '현수막 터널'을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와 순천시는 지난달 31일 '당정 정책협의회'를 열고 순천대 의대 유치 방안을 모색했다.

동부권에 지역구를 둔 김승남·김회재·서동용·소병철·주철현 의원 등 5명은 3일 오후 2시 국회의원 회관 세미나실에서 전남 동부권 의대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소병철 의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토론회는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발제를 맡고, 임승관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장,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 박기영 순천대 대학원장, 김현숙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순천대학교도 지난달 31일 전남 최대규모의 종합병원인 성가롤로병원과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의대 유치를 위한 지역사회 동력 끌어안기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이처럼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이 의과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그동안 잠재됐던 갈등을 표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전남도는 최근 목포·순천시의 양 자치단체장을 불러 먼저 협력을 통해 전남에 의대를 유치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도 의대 설립이 확정된 만큼 정원 100명 확보를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도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병원과 캠퍼스 등을 설치하도록 정부에 강력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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