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백악관도 "대선 예정대로 11월3일" 연기론 철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AFP

미국 백악관이 올해 미 대선이 예정대로 11월3일 열릴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11월3일 선거를 치르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연기하는 문제를 거론한 것은 우편투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우편투표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보편적인 우편투표라는 한가지 문제로 귀결된다"며 "이것은 나라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재선 캠프의 호건 기들리 대변인은 지난 6월 뉴욕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우편투표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우편투표 문제 사례로 들기도 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 책임감 있는 태도냐는 질문에 "그것(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은 의문형이었다"며 "대통령이 '우리가 100% 보편적인 우편투표를 도입할 경우 11월3일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보편적인 우편 투표 도입으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오류있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대통령에게는 선거일 조정에 대한 법적 권한이 없는 만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며 한 발 물러섰다.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도 폭스뉴스 선데이에 "선거는 11월3일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일 선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를 거론한 것은 대선 불복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0여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자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미끼란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