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비… 중부지방 8월 중순까지 장맛비 옵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서울=뉴스1)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8.2/뉴스1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중부지방에서 장맛비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태풍 하구핏 외에도 오는 10월까지 태풍이 새롭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는 이번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라면서 "중부지방은 다음 주 중반 이후까지도 계속 장마에 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가 8월 중순까지 내릴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올 여름의 날씨가 이례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윤 통보관은 "시베리아 쪽 고온 현상이 (기후변화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예년보다 긴) 장마철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 통보관은 태풍 하구핏에 대해서는 "모레 새벽 중국 상하이에 상륙해 내륙 쪽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구핏이 열대지방인 필리핀 부근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수증기들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통해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정체전선에 작용하면서 더 많은 비가 오도록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통보관은 하구핏이 우리나라의 정체전선에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장마철은 태풍의 영향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장마철이 생기는 건 정체전선에 의한 것이고, 정체전선은 큰 북태평양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신선하고 건조한 대륙 고기압에 의해 발생한다"라며 "(장마는) 태풍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큰 기단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통보관은 올해 또 다른 태풍이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본다고 하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 실제로 만들어져야 경로를 알 수 있기에 속단하기 어렵지만, 태풍은 8월 말부터 10월달까지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