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정서' 물결타고…삼성전자, 인도에서 '급성장'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2020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8조 1000억원으로 공시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사진=로이터

코로나19(COVID-19) 확산과 국경 지대에서의 유혈 충돌로 인도에서 반중국 정서가 나날이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향한 인도의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속 삼성전자, 인도에서 3위→2위 '껑충'

3일 로이터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를 인용,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시장점유율이 26%로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1위인 샤오미(29%)와는 단 3%포인트(p)의 차이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전분기 16%의 점유율로 3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성장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삼성전자의 공간을 넓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은 샤오미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무리 없이 제품을 생산해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20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8조 1000억원으로 공시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16만원 이하 삼성 스마트폰"…대중 접근성↑

여기에 삼성전자는 값싼 가격으로 성장에 날개를 달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7개의 스마트폰 중 3개는 1만루피(약 16만원) 이하로 가격대를 형성했다.

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인도에서 가장 저렴한 아이폰은 3만1500루피(약 50만원), 샤오미는 7500루피(약 12만원) 정도다.

현지인 가네쉬 살비(Ganesh Salvi)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중국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1만루피 이하라면 당연히 삼성전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메이드 인 인도' 추세 경계해야

다만 삼성전자 앞에 난관도 여럿 남아있다. 인도의 반중 정서가 심화되며 다시 '메이드 인 인도(Made-in-India)'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샤오미와 더불어 인도 최대의 통신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구글이 손을 잡고 만든 저가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삼성전자에 또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