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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아시아나 재실사 거부…HDC현산 "입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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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 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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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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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하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HDC현산은 "아직 공식입장이 없다"고 했다. 작년 11월 HDC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9개월 만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채권단 "HDC현산 재실사 요구, 거래지연 의도…수용할 수 없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3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 실무선에서 거래 종결을 위해 유선연락 등 대면면담 요청을 했음에도 일절 응하지 않다가 금호산업 측에서 거래를 종결하자는 통지를 보낸 후에야 서면으로 (재실사를) 제안하는 건 인수 진정성이 없으면서 단지 거래종결을 지연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HDC현산의 제안을 거부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HDC현산은 7주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벌였으며 인수준비를 위해 6개월 간 인수단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 충분한 인수 준비 활동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다른 목적(계약해지 소송을 위한 명분쌓기)가 있다는 게 채권단의 시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변화가 있다면 그에 대한 점검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다만 협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최 부행장은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 영업환경분석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재실사) 논의가 가능하다"며 "인수 확정을 전제로 거래종결 확정 논의를 한다면 이에 적극 응할 것이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HDC현산 "내용 파악중…공식입장 없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작년 12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작년 12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을 다시 넘겨 받은 HDC현산 측은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내용 파악 중이며 준비된 공식입장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제안한 거래종결시한인 오는 12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12일부터 계약 해지 통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채권단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건 처음"이라며 "HDC현산 측이 대면협상에 응하지 않고, 인수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현재로선 인수 무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HDC현산 측의 진정성을 확인할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일부 증자를 이행하든, 계약금을 추가로 납입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 무산 가능성↑ 아시아나, 채권단 관리 수순으로


아시아나항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아시아나항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따른 '플랜B'도 이미 마련한 상태다. 최 부행장은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플랜B 준비는 당연하다"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이나 영구채 주식전환 등 채권단 주도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영안정 후 LCC(저비용항공사) 분리 매각 등 구체적인 관리방안은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구채 외 다른 대출채권의 출자전환 여부나 규모, 금호산업 측의 감자 등 구체적인 플랜B의 내용에 대해선 "추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최 부행장은 '국유화'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두고 '국유화'란 표현은 맞지 않다"며 "국유화라는 표현이 자칫 신용도 (평가)나 외부 영업을 할 때 아시아나항공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채권)은행의 관리'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매각 무산시 모든 책임, HDC현산에 있어"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따른 HDC현산의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소송에도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측은 (계약 무산과 관련해) 하등 잘못한 게 없다"며 "계약 무산의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여러 공문의 내용이나 보도자료를 통한 HDC현산의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었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며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신의성실 원칙'에 입각해 최선을 다했고 계약이 무산될 위험과 관련해선 HDC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HDC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인들의 책임은 본인들이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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