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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아내의 애달픈 '40년 진보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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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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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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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각, 아내 친오빠 '뉴라이트' 이영훈 교수로 공세…'사상검증' 시달리는 당권주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4일 남편의 SNS에 남긴 장문의 글이 화제다. 큰 오빠인 '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인해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는 글들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어서다.

특히 김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면서, 그를 향한 의심스러운 눈초리는 더 강해졌다. 정치권에선 김 전 의원에 '역(易) 색깔론'을 덧씌우는 세력으로 친문(親文) 강성 지지층을 주목한다.


김부겸 향한 온라인 사상검증에…아내 "남편이 걸어온 길 살펴달라"


김 전 의원의 아내 이씨는 이날 오전 남편의 SNS에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씨는 글에서 자신의 가족사와 김 전 의원과의 만남, 그의 연인 또는 아내란 이유로 세 차례나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가 곤욕을 치렀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씨는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 제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면서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이씨가 남편을 통해 다시 꺼내기 어려운 과거를 토해 낸 것은 최근 김 전 의원을 향한 '사상검증'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김부겸 당 대표 되면 민주당 반일종족주의 비판 못 함", "김부겸은 가끔가다가 정체성이 의심스러운 '개발질'을 반복하곤 했던 기억이", "이 양반 당대표 되면 볼만하겠네요. 처남이 이영훈이죠. 반일종족주의" 등의 글이 게시돼 확산하곤 했다.

이 전 교수는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반일종족주의'의 공저자로, 국내 뉴라이트 진영의 대표 인사 중 한 사람이다. 친문은 물론 진보진영과는 사상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대표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왼쪽에서 네번째)./사진제공=뉴스1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대표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왼쪽에서 네번째)./사진제공=뉴스1


10년 전엔 "한나라당 낙인 벗겨달라"…김부겸의 꼬리표


김 전 의원은 이번 당권 도전 이전에도 당 지지층 일각으로부터 줄곧 사상검증의 대상이었다. 이 전 교수와의 가족관계는 물론 과거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전력도 비판을 받았다.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이어가다 '3당합당'에 반대한 재야인사 중심의 한겨레민주당에서 정치에 입문했고, 통합민주당을 거쳐 대학 선배이자 멘토였던 고(故) 제정구 의원과 함께 신한국당과 합당해 창당한 한나라당 소속으로 첫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였다.

한나라당에서 여당 내 야당으로 줄곧 소신을 꺾지 않았고, 참여정부 출범 후 2003년에는 친노(親盧) '미니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합류다. 그럼에도 '변절자'라는 비판은 따라 다닌다. 2010년엔 한나라당 꼬리표에 당직에서 배제된 뒤 같은 당 의원 86명 모두에게 친필 편지를 썼다.

그는 편지에 "정치사의 큰 물결에 따라 본의 아니게 한나라당에 몸담았다는 게 원죄라면 그 값을 달게 치르겠지만, 부디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멍에를 제 어깨에서 좀 벗겨달라. 눈물로 호소드린다"고 적었다.

2004년 2월 국회에서 열린 옛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동영 의장(오른쪽), 고(故) 김근태 원내대표, 김부겸 의원./사진제공=뉴시스
2004년 2월 국회에서 열린 옛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동영 의장(오른쪽), 고(故) 김근태 원내대표, 김부겸 의원./사진제공=뉴시스


가족 '극우성향'에 사상검증…"아직도 연좌제 남았냐" 비판


이번 당 대표 도전과 관련해서도 김 전 의원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는 작다. 여전히 그가 당내 '비주류'에 가까운 데다 당 주류인 친문 색채가 세 명의 당 대표 후보 중 가장 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권 불모지인 TK(대구·경북) 출신, 한나라당 전력에 '뉴라이트' 가족까지 더해지면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는 치명적인 악재가 된다. 그의 아내가 눈물의 '진보인증' 글을 올린 이유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선 김 전 의원 아내의 호소가 오히려 여당 내 일부 지지층의 정치적 편협함을 드러냈다는 씁쓸한 반응도 나온다. 과거 보수진영이 덧씌운 '색깔론', '연좌제'의 피해를 입던 진보진영이 오히려 당내 동료에게 가족의 '극우성향'을 이유로 사상검증에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SNS에 "이영훈 교수가 아내의 오빠가 아니라 자신의 친형이라 해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이 문제로 김부겸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모양"이라며 "21세기에 3공, 5공 시절의 연좌제를 부활시켜서 대체 뭐 하겠다는 건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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