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대신 가정으로…위스키의 변신

위스키 업계가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유흥주점 판매가 부진하자 가정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업계는 저도수·저용량 제품 출시, 마트·편의점 입점 등 젊은 세대와 홈술족을 겨냥한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올해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트·편의점에서 위스키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부터 6월까지 올해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월평균 30% 정도 감소했다. 반면, 이마트의 올해 3~7월 양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늘었다. 롯데마트도 위스키 매출이 30%, 진·럼·보드카 매출이 46% 성장했다. 편의점 GS25와 CU의 지난달 양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7%, 55.9% 급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업계는 유흥주점 의존도가 95%에 달해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마트·편의점 판매량 증가가 전체 손해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위스키 시장을 가정으로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최근 위스키 소비 변화에 주목해 저도수·저용량 제품 출시하고 마트·편의점 등 접근성 좋은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지난달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의 20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해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카발란을 제주 시내 면세점에 입점시켜 국내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소용량 위스키가 많아질수록, 가정에서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 위스키의 소비 지형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도 카발란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가정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저도수 위스키 '스카치 하이볼'을 출시해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 소주·위스키·보드카 등 술을 취향에 맞게 음료와 섞어 마시는 '홈술' 문화에 주목해 지난달 드링크 믹서 '마스터 토닉워터'를 출시했다.

위스키 브랜드 '잭다니엘스'는 지난달 이마트 트레이더스 18개점에 새로 입점하면서 홈술족을 겨냥한 '잭엔콜라' 패키지를 선보였다. 잭다니엘스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주류를 음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홈술족 마케팅 강화를 위해 잭엔콜라 패키지를 출시했다"며 "집에서도 쉽게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홈칵테일을 위해 만들어진 패키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