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여경협 회장, 부회장 문책 해임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구경민 기자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회장이 2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 자신을 고소한 직원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근부회장을 문책성 해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여경협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4일 여경협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이의준 상근부회장 해임안건을 상정해 해임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당초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으며 정 회장이 즉석에서 상정해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 측은 해임사유로 "회장을 보좌해야하는 역할을 태만했고 직원과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정 회장은 직원 A씨에게 "야 XX야 너 똑바로 해. XXX야", "저렇게 대답하는 XX를 데리고 있냐", "내가 남자였으면 주먹으로라도 다스렸다" 등 욕설과 막말해 고소를 당했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A씨의 고소 등을 말리지 못한 점을 문책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반발하고 나섰다. 해임 안건 상정 시 제대로 된 소명 기회조차 없이 해임이 강행됐다는 이유다. 또 상근부회장 임면이 주무관청인 중기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정관을 위배했다고도 덧붙였다.

중기부는 정 회장의 막말·폭언 논란에 지난달 31일 여경협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행했다. 당초 여경협에 대한 정기감사는 10월로 예정됐지만 폭언 논란이 이어지면서 별도 점검을 진행했다.

앞서 정 회장의 막말·폭언 논란은 지난달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지적됐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유관단체들에서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다"며 "중기부에 지도감독기능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영선 장관은 "(여경협 등을) 하반기에 공직유관단체로 등록해 회장과 임원진이 공직자에 준하는 가이드라인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