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비상체제' 북한 코로나19 방역, 6개월 전과 다른 점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개성시를 찾아 비상방역사업을 점검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면서 방역 초기였던 지난 2월과 비교해 대응 방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고위급 간부들의 잇단 방역 현장 실태 점검이다. 앞서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지난달 30일(보도일 기준) 개성시를 찾은 데 이어 박봉주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4일 남포항을 찾아 방역점검에 나섰다.

김재룡 내각총리도 지난 2월12일과 5월24일 남포시를 찾아 방역 사업을 점검했었지만 이번에는 북한의 공식 권력 서열 2위와 3위가 연이어 현지에 파견됐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조금 다르다.

이는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최대비상체제'를 선포하고 특급경보를 발령했는데 고위급이 직접 방역 현장을 찾으면서 1호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방역 장기화에 강도까지 높아지면서 성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특히 최룡해 상임위원장이 찾은 개성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완전봉쇄' 조치가 내려지는 등 강력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을 제외하면 북한에서 사실상 가장 높은 인물인 최룡해 상임위원장을 이곳에 보냄으로써 당국이 어려운 상황의 주민을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는 탈북민의 월북으로 촉발된 이번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속셈일 수 있다.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다만 북한은 현재까지 '감염자 0명'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이전과 비교해 더 심각해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고위급 파견에는 방역에 대한 북한의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감염 경로와 방역 방법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이동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도 컸을 것이다. 당시에는 국경 근처 주민과 외국인을 격리 조치했고 마스크 보급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6개월간의 방역과 각국의 코로나19 대처 방법 등을 관찰하면서 이동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완화됐을 수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보도된 코로나19 방역 관련 사진도 조금 달라졌다. 이전에는 공항이나 기차역, 열차, 버스 내부를 소독하는 사진이나 방역 대책을 논의하는 의료진 사진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주민들이 곳곳에 놓여있는 소독수로 손을 씻거나 건물 입구나 도로에서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하는 사진이 눈에 띈다. 이는 내부 생산과 외부에서 받은 방역 물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더 철저한 방역이 가능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비상체제에 돌입한 천리마구역당위원회를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