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남자의 생환…5년간 숨어 살았던 비밀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리카르다스 푸이시스. /사진=트위터 Iwazi.com.Ng

영국에서 5년 전 살인사건에 희생돼 죽은 줄 알았던 남성이 숲속에서 산 채로 발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영국 잉글랜드 동부 케임브리지셔주에서 실종됐던 리투아니아 출신 남성 리카르다스 푸이시스(40)를 집에서 32km가량 떨어진 숲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푸이시스는 2015년 9월 26일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그는 당시 식품생산업체에서 근무를 하며 같은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푸이시스가 마지막으로 목격되고 이틀 후에도 일터에 나오지 않자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이어 경찰은 그를 찾기 위해 그 해 11월까지 수사를 벌였으나 결국 아무런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푸이시스가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된 것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자연스럽게 푸이시스는 행정적으로 사망한 사람이 됐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말 한 시민이 경찰에 푸이시스에 대한 제보를 했고, 경찰은 지난달 1일 그가 케임브리지셔주의 깊은 숲속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푸이시스는 자신이 일하던 식품생산업체에서 착취를 당하는 등 범죄의 희생양이 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도망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숲속에서 오랫동안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숨어 지내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년간 푸이시스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드디어 수수께끼가 풀렸다"라며 "오랫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 그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푸이시스를 오랫동안 숨어지내게 했던 착취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