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기 설치 예정

부여군 규암면 한 아파트에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기가 설치돼 놓여 있다.© 뉴스1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부여군 내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무선주파수(RFID) 기반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기가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 해소 및 해충 차단과 경제적 혜택이 기대된다.

5일 부여군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혼합 배출 문제점 극복 및 환경개선을 위해 도입된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기는 군내 100세대 이상 아파트 대상으로 67대가 시범 설치 지원된다. 이 종량기기는 장마로 인해 당초 설치 계획에서 늦어져 8월 중순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종량기기는 무선주파수 인식 배출자 카드를 사용해 개별계량 장치에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면 배출량을 자동계량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선불제 방식이다. 군은 전국 최초로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군은 종량기기 설치 비용 및 유지관리 보수 및 수집 운반 처리비를 지원하며, 해당 아파트는 1대당 월 5000 원 이하의 전기료 및 통신료를 아파트 공동관리비에서 부담하게 된다.

부여군 관계자는 “종량기기 설치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관련 민원 해소는 물론 아파트 각 세대에 균등 부과하는 기존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에서 본인이 버린 만큼 결제하는 방식으로 개선되는 것”이라며 “이런 방식이 도입된 지 10년 됐고, 도시에서는 이미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재는 교통카드(T머니·캐시비), 굿뜨래페이카드가 사용되지만, 후불교통카드가 내장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모바일굿뜨래페이는 사용이 안 된다.

군은 이 문제 해결하기 위해 세대당 교통카드 2장씩 지급한다. 각 세대에서는 가까운 편의점 등에서 이를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설치 대상은 부여읍과 규암면 소재 동남주공·쌍북주공·무지개·대동황토방·규암LH 아파트 등 11개 단지 4531세대이며, 종량기기가 설치되면 세대당 월 3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버릴 수 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아파트에 세워둔 종량기기는 아직 전기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기공사 후 종량기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 수거 업체에서 이를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여름이면 주민들이 종량제봉투에 음식물쓰레기를 섞어 버리는 바람에 이와 관련한 악취, 해충 등 민원이 쏟아진다”면서 “이번 종량기기 설치로 그간 불편을 겪은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군에 처음 도입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과 더불어 주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은 주민 만족도와 성과분석을 통해 점차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음식점 등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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