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가임기 여성 23.6% 혈중수은 EPA 기준치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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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습 동아대 중금속노출 환경보건센터장.(동아대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동아대학교 중금속노출 환경보건센터는 가임기 여성의 어패류 섭취에 따른 수은 노출 수준과 주요 영향 요인을 평가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 지정 연구소인 동아대 환경보건센터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협력해 '경남권역 주민 수은노출 실태 및 노출원인 조사'를 수행했다.

이 중 가임기 여성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를 정리해 국제 학술지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에 게재했다.

환경보건센터는 해산물 섭취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고농도 수은에 노출되는 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중에서도 특히 취약 집단으로 분류되는 가임기 여성에 주목해 '어패류에 의한 수은 섭취 정도'와 '생체 시료 중 수은 노출 지표'와의 상관성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식이 섭취에 따른 수은 노출량을 평가하기 위해 24시간 회상법(대상자 면담으로 하루 전날 섭취한 식품의 종류와 양을 기억하도록 해 섭취량을 측정하는 방법)과 식품섭취빈도법(과거 장기간에 걸친 평소의 식품·영양소 섭취 패턴을 추정하는 질적 평가 방법) 도구를 활용한 결과, 혈액·모발·소변 중 수은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성을 발견했다.

동아대 환경보건센터의 설명에 따르면 혈중 수은 조사 기준치는 크게 미국 환경보호청의 기준치(EPA)와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의 건강영향 권고값(HBM) 등 2가지로 나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711명 가임기 여성(19~49세)의 23.63%가 EPA 기준치(5.8µg/L)를 초과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HBM 기준치(5µg/L)를 적용할 시 조사 대상 중 34.18%의 가임기 여성이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영습 동아대 중금속노출 환경보건센터장은 "산모가 수은에 만성 노출됐을 경우 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으면 중독증상이 없으나 태아의 건강 영향 발생 위험은 증가할 수 있다"며 "임산부는 물론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도 적극적인 수은 노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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