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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권위를, '분홍 원피스'가 떨어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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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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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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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던진 '국회 복장' 화두…유시민 '빽바지' 논란 불거졌던 2003년에 논의 머물러

청바지 차림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에게 법률안 공동 발의를 요청하고 있다./사진=뉴스1
청바지 차림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에게 법률안 공동 발의를 요청하고 있다./사진=뉴스1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을 텐데 여름 교복이 반바지라면 깔끔하고 시원해 괜찮을 텐데"

23년 전 그룹 DJ DOC가 부른 유행가에서는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여름 교복을 반바지로 하자고 제안했다. 2020년 한국 사회는 어떨까.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것이 무난하게 받아들여지거나 보수적인 일부 기업도 청바지 출근을 권하는 등 업무 복장에 대한 잣대가 많이 느슨해졌다.

하지만 국회는 1997년 유행 가사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듯 매번 복장 논란이 빚어지곤 한다. 일명 유시민 '빽바지' 사건부터 샌들, 청바지, 반바지, 원피스 등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청바지·반바지·원피스 입은 류호정…성희롱까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1992년생으로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고 출석했다.

이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정치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 장소와 상황에 맞지 않는 복장이라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소풍 왔냐" "가관이다" "PC방 놀러 온 것 같다" "의원답게 입어라" 등의 댓글부터 성희롱적 비방까지 이어졌다.

류 의원은 지난 6월 반바지 정장, 7월 청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국회에 신선한 복장 이슈를 던져왔다. 복장 논란이 거세지자 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원조 복장 논란은 유시민의 '빽바지'…국회 뒤집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아지오(AGIO), '구두만드는 풍경' 카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아지오(AGIO), '구두만드는 풍경' 카페
국회의 '원조' 복장 논란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빽바지'(하얀 바지)다. 유 이사장은 2003년 당시 국민개혁정당 의원으로 국회에서 의원 선서를 진행할 당시 흰색 바지와 노타이 등의 패션으로 등장했다.

그의 신선한 옷차림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고성과 야유, 집단 퇴장으로 결국 의원 선서 일정이 미뤄졌고, 유 이사장이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무사히 선서를 마칠 수 있었다.

당시 유 이사장은 '빽바지' 논란에 "일하는 곳에선 일하기 편한 복장으로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고, 이후 국회의원들의 복장이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샌들, 옷 색상까지…'드레스코드'가 뭐길래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 밖에도 2017년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새종대왕릉에서 열린 숭모제전에 샌달을 신어 "기관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은 적 있다. 같은 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이언주 당시 국민의당 의원은 흰색 재킷을 입어 논란이 돼 "줄무늬 흰색 재킷 안 검은색 톱을 입었다"며 예의를 갖췄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복장 논란이 지겹다는 여론도 많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복'이 따로 있냐 미친 XX들 개XX을 떠네"라고 류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을 거칠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무슨 옷을 입든 일이나 잘하라"며 "검은 양복 잘 차려입고 지금처럼 민생을 제대로 못 살펴보면 격식은 차린 거냐"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출석을 안 하는 의원보단 낫다" "일만 잘하면 국민 입장에선 됐다" "별게 다 논란거리" "쓸데없는 일에 힘쓰지 말고 살기 좋게 좀 만들어봐라" 등의 동의를 표했다.

국회의원들에게 복장 규정이 따로 정해진 것도 아니다. 국회법 제25조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은 존재하지만 구체적으로 "국회의원이라면 이렇게 입어야 한다"는 명시적 복장 규정은 없다.

오랜 기간 이어온 이 관행에 류 의원은 "너무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며 다양한 복장을 허용해 더 많은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가 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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