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새벽 집중호우…북부 임진강 일대 주민 1466명 대피

파주소방서 구조대가 6일 오전 임진강 인근인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1리에서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고립된 승객과 운전사 5명을 구조하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6일 새벽 경기남부지역에 또 다시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북부에서는 임진강 유역 수위 상승으로 주민 1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기도와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이날 오전 7시 사이 경기지역에는 평균 99㎜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화성 139.5㎜, 군포 126㎜, 광주 124㎜, 용인 99㎜, 수원 96.5㎜, 의왕 96.2㎜ 등 강수량을 보였다.

비는 새벽 4~6시 사이 집중됐다. 군포시에서는 오전 4~5시에만 46㎜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1일부터의 누적 강수 현황을 보면 연천 709.5㎜, 586㎜, 여주 494.5㎜, 포천 482㎜, 안성 454㎜, 의정부 440㎜ 등이다.

부분침수된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비로 화성시에서는 효원·반정지하차도가 통제됐으며, 구리시는 하상도로 8곳이 침수됐다.

오산시 부곡교, 잠수교, 오산철교, 탑동대교 좌안·우안 등 5개소와 화산지하차도 등 수원시 지하차도 5곳은 부분침수로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관리동 건물을 덮쳐 2명이 매몰됐다 구조됐다.

파주 파평면에서는 범람한 임진강물이 승객을 태운 시내버스를 덮쳤다. 운전기사와 승객 등 5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구조됐다.

군남댐 © 뉴스1

경기북부에서는 접경지역에 내린 비와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해 임진강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오전 7시 현재 필승교의 경우 주의단계인 12m에 근접한 11.08m 수위를 기록했으며, 비룡대교는 13.32m 수위를 기록, '대홍수경보'(심각단계)인 13.6m를 위협하고 있다.

필승교 수위는 오전 0시께 역대 최고 수위인 13m까지 올랐으나 차츰 낮아졌다. 비룡대교 역시 오전 3시쯤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13.54m)한 뒤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군남댐은 39.4m로 계획홍수위 주의 단계인 40m에 육박한 상태다. 초당 유입량은 9934t, 방류량은 1만1023t이다. 이날 오전 0시께 39.9m, 초당 유입량 1만3217t, 초당 방류량 1만3723t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커진 홍수 우려에 연천 주민 1209명과 파주 주민 257명 등 모두 1466명의 주민이 지난밤 긴급 대피했다.

주민들은 학교와 마을회관, 주민센터, 교회 등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25곳에서 밤을 지샌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새벽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 주민들은 잠을 청하는 대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기상청 관계자는 "비는 점차 약해지겠지만 오늘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며 "강수가 약해지더라도 강과 하천의 수위는 상승해 침수와 범람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외출이나 위험지역 출입 등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도 매우 많은 비가 내려 경기북부 강 유역(임진강, 한탄강 등)을 중심으로 만수위에 도달하거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지역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저지대 침수피해 및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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