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의료계 집단행동 자제 부탁…전공의 지원정책 마련 등 협의"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의료계 집단 휴진 추진'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한 의료계가 오는 7일 집단 휴진(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집단행동을 논의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에 위해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는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2020.8.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는 7일 집단휴업을 예고한 전공의들을 비롯해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료계에 집단행동 자제와 협력을 호소했다. 전공의들이 요구한 수련환경 개선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협의체를 통해 의료계와 계속해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서 국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추진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의대정원 확충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국민들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의료계에 요청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의대 정원을 2022년부터 최대 400명 늘려 10년간 한시적으로 4000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3000명은 의사가 부족한 지방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양성하고, 나머지는 특수전문 분야와 의·과학 분야 인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공의 단체 등 의료계는 이를 반대하며 집단휴진을 예고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오는 7일 하루 집단휴진을 할 계획이다. 일주일 뒤인 14일에는 의협이 집단휴진에 나선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수업과 실습을 거부한다. 특히 대전협은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 진료 분야까지 전면 업무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리 보건의료 제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확충된 의료인들을 어떻게 내실있게 교육·수련할 것인지 어느 지역에 배치하고, 어떤 진료과목 의사를 양성할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사가 보람있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역의료를 강화하고,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는 과제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7일 집단휴업을 예고한 전공의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전공의들이 제기하는 수련 과정에 대한 개선과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지원방안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협의회와 긴밀한 소통을 하기 위해 복지부, 전공의협의회 간 소통협의체 구성을 이미 합의했고, 이날 오후 전공의협의회와 김강립 복지부 차관이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인 만큼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국민, 의료인, 그리고 정부가 합심하면 보건의료제도를 발전시키고 상생할 수 있는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을 생각하는 의료인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