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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애매모호(MMO)~파하~” 20년만에 등판한 ‘최불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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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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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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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아이콘 최불암의 ‘게임 광고’ 화제…롤러코스터 반전에 신세대 열광

20년만에 소환한 '최불암 시리즈'를 응용한 넥슨의 모바일게임 'V4'의 유튜브 광고. /사진=유튜브 캡처
20년만에 소환한 '최불암 시리즈'를 응용한 넥슨의 모바일게임 'V4'의 유튜브 광고. /사진=유튜브 캡처
#1. 하루는 최진실이 최불암과 레스토랑에 가서 돈가스 2개를 시켰다. 돈가스를 먹다가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자 최진실이 물었다. “이 곡이 무슨 곡이죠?” 최불암이 말했다. “응 돼지고기야”

#2. 최불암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지갑에 돈이 없었다. 마침 다른 사람이 밥을 먹고 나가면서 한마디씩 했다. “나 청량리파 두목이야” “나 청계천 보스야” 주인은 돈을 받지 않았다. 그러자 최불암도 자신있게 식당 주인에게 말했다. “나 양촌리 김회장이야”

1991년 구전으로 떠돌다 대중매체에 안착한 ‘최불암 시리즈’는 허무개그와 아재개그의 시작을 알린 코믹 아이콘이었다. 근엄하고 진지한 캐릭터의 대명사인 원로 배우 최불암을 개그 소재로 삼으면서 그 역발상 희극에 남녀노소가 배꼽을 잡았다.

화제성이 기대 이상으로 커지자, 일부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특집에서 최불암이 직접 출연하는 콩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게임은 애매모호(MMO)~파하~” 20년만에 등판한 ‘최불암 시리즈’
그간 수면 아래 잠들어있던 최불암 시리즈가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열풍을 타고 20년 만에 게임광고로 귀환했다. 모바일 게임 ‘V4’ 광고에서 최불암은 식지 않은 ‘말장난의 극치’를 보여준다.

광고 도입부는 꽤 진지하다. “V4는 글쎄, 롤 플레잉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글쎄 좀 애~매 모호하죠.” 이 문장을 읊는 동안 그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게임을 상대하는 기성세대의 날카로운 분석이나 해석이 투영된 듯한 이 과정의 연기는 긴장감마저 불러일으킬 만큼 사실적이다.

심지어 무슨 전문 서적까지 들고 있어 더 진지해 보인다. 그러다 이어지는 ‘신의 한수’. “왜냐면 앰앰오(MMO) 알피지(RPG)니까. 파하~~”

앰앰오를 애매모호로 응용하는 사례는 20년 전부터 써먹던 ‘최불암 시리즈’의 핵심이다. 기성세대들은 80세 거장 배우가 오랜만에 던지는 희극 시리즈에 열광하고 젊은 세대들은 처음 보는 이색 풍경에 호기심을 드러낸다.

노장 배우의 진지함으로 시작해 아재 개그의 가벼움으로 끝나는 롤러코스터식 반전을 보는 희열도 적지 않다.

유튜브 조회수는 100만뷰를 가뿐히 넘겼다. 게임 같이 디지털로 채색된 콘텐츠에 아날로그 아재 개그를 덧붙인 ‘뉴트로 코드’가 대세인 시대지만, 최불암의 등판은 더 특별해 보인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최불암은 ‘한국의 대표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강해 아무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찍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한때 대한민국을 웃음 천국으로 물들인 ‘최불암 시리즈’를 다시 꺼낸 것도 그런 상징성과 보편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불암의 아재 개그가 이 시대 충분히 통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게임 'V4' 광고에서 최불암은 진지함에서 말장난으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반전'으로 신세대들의 배꼽을 낚아챈다. /사진=유튜브 캡처<br />
게임 'V4' 광고에서 최불암은 진지함에서 말장난으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반전'으로 신세대들의 배꼽을 낚아챈다. /사진=유튜브 캡처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대의 말장난 소비가 드라마, 영화, 광고 등 대중매체 전방위로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가수 비의 ‘깡’ 이후 이 같은 뉴트로 콘텐츠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재 개그에 대한 선호도 기성세대보다 신세대들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반복 효과’로 이해하는 기성세대는 ‘최불암 시리즈’를 식상하게 보는 측면이 있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완전한 새로움’으로 이해하고 열광한다는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웃음 코드 중 핵심은 권위의 전복, 의외의 효과에 있다”며 “SNS에 익숙한 세대들은 심오한 서사가 아니라 즉각적인 직관성에 따라 움직일 만큼 언어는 유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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