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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그후…식당들 '마오쩌둥' 포스터 붙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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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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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7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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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 식당에 있는 가이포크스 마스크와 아래 마오쩌둥 포스터/사진=로이터
홍콩 시내 식당에 있는 가이포크스 마스크와 아래 마오쩌둥 포스터/사진=로이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지 한 달 남짓. 홍콩 시내 거리 식당 안팎에는 "혁명은 죄가 아니다! 전복은 정당하다!" 같은 과거 마오쩌둥 시대를 상징하는 포스터들이 나붙었다.

언뜻 보면 친정부·친중국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으나 실은 '바람막이'다. 홍콩보안법을 들어 단속·기소하려는 경찰 눈을 피해 '반정부' 시위대들을 지원하기 위한 눈속임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는 수천 개의 식당과 상점들이 올초 일으켰던 '노란 경제'가 보안법 시행 이후 모습을 변형했다고 전했다.

노란 경제란 작년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음식점과 점포 등을 이용하자는 운동에서 시작됐다. 점포에 노란색 포스트잇이나 인형, 모금함 등을 배치해 반정부 운동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구별할 수 있게 했다. '노란 식당'을 지도에 표시한 앱이 나오기도 했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 '노란 우산혁명'에서 착안했다. 그때부터 노란색은 범민주 진영, 경찰 제복 색을 상징하는 파란색은 친중국 진영을 뜻하게 됐다.
홍콩 시내 일병 '노란 식당'/사진=로이터
홍콩 시내 일병 '노란 식당'/사진=로이터
그런데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경찰은 식당 벽에 손님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 붙인 포스트잇,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란 표식도 홍콩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이에 '노란 식당'들은 포스트잇을 제거하고 경찰이 보안법을 적용할 명목이 없는 '마오쩌둥 시대 공산주의 포스터'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소니 로 홍콩 정치평론가는 "정치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정확하고 냉소적인 구호를 사용함으로써 홍콩 정부에 계속 항의하려는 의도"라며 "노란 경제 지지자들은 전략을 보다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가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서 바를 운영하는 시민은 블룸버그에 "노란 식당들이 공산주의 포스터를 붙이는 건 전략적 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고, 또 경찰이 점포 주인들을 괴롭히는 걸 막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식당들의 야간(오후 6시~오전 5시) 영업을 금지하고 오전~낮 시간 대에도 테이블당 인원을 4명으로 제한했다. 집회 제한 인원도 4명으로 줄였다. 노란 경제에 동참하는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노란 식당에 사람들이 모이는 걸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홍콩 반정부·반중국 시위대가 바닥에 깔아 놓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과 시진핑 현 주석 등 포스터/사진=로이터
홍콩 반정부·반중국 시위대가 바닥에 깔아 놓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과 시진핑 현 주석 등 포스터/사진=로이터
홍콩 정부는 보안법 시행에 이어 9월 6일로 예정됐던 홍콩특별행정구역 입법기관 입법회 선거를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이유로 1년 연기키로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정부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홍콩의 9월 선거를 연기하려 들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의 뼈아픈 기억이 깔렸다.

작년 18개 자치구 의원 선거에서는 민주진영이 총 452석 가운데 압도적 과반수를 차지했다. '반송환법' 구호로 시작해 '반중국' 민주화 운동으로 번진 홍콩 시위에 친중 여당이 맥을 못췄다.

현 입법회는 친중국 의원 수가 민주 진영 의원 수보다 많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 그리고 지난 달 30일 발효된 홍콩보안법에 대한 불안으로 9월 입법회 선거에서 750만 홍콩인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쟁점이었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친민주화 운동 지도자 조슈아 웡 등 12명의 입법원 후보등록을 기본사상에 관한 자격 미비를 이유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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