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사업 '부익부 빈익빈' 가중…'BK 낭인' 증가하나

장마가 이어지며 비가 내리고 있는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장지훈 기자 = 대학원 육성을 위해 실시되는 BK21 사업 예비선정에서 상위권 대학 편중 현상이 나타나 대학·지역 간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7년간 3조원이 투입되는 '두뇌한국(BK)21 사업' 예비선정 결과 68개 대학 소속 562개 연구단(팀)이 뽑혔다.


7년간 진행되는 4단계 BK21 사업은 학문후속세대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원생 연구장학금과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지원해 연간 약 1만9000명에 이르는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양성한다.

전국 단위로는 서울대가 가장 많은 46개 연구단(팀)이 선정됐다. 성균관대가 31개 연구단(팀)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0개 연구단(팀)이 뽑혔다. 한양대는 21개 연구단(팀)이 사업 대상에 올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만 놓고 보면 전체 중 35.9%인 106개 연구단(팀)이 선정됐다. 상위 5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히면 158개 연구단(팀)으로 전체의 53.6%로 절반이 넘는다.


세계적 수준으로 연구중심 대학을 육성한다는 사업 기본 목적을 고려했을 때 연구실적이 많고 연구환경이 충분히 갖춰진 상위권 대학에 쏠릴 수밖에 없지만 일부 대학 편중을 두고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평가를 냉정하게 해보면 대학원 육성은 상위권 대학이 일정 부분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 "지나친 상위권 편중은 학문균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중위권 사립대학 관계자도 "서울에서는 상위권 대학에 몰아주고 또 지방대 배려도 들어가 중간 대학들은 피해를 본다"면서 "몰아주기 탓에 이중고를 겪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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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21 사업에 선정되면 석사과정 대학원생에게는 월 70만원, 박사과정은 월 130만원이 연구장학금으로 지원된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진연구인력은 월 300만원을 받는 등 사업 선정이 대학원생 모집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학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소재 대학 같은 경우 BK21 사업에서 떨어지면 타격이 더욱 커진다. 지방대 사이에서는 BK21 사업 탈락으로 'BK 낭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수도권 소재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에도 대학원생을 채우는 데 문제가 있는데 지방은 더한 상황"이라며 "지방대 배려가 있다고 하지만 지방대 사이에도 일부 국립대 위주로 쏠렸다"라고 말했다.

지역 단위로 볼 때 부산대가 총 36개 연구단(팀)을 가져가면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대(28개)·전남대(24개)·충남대(23개)·전북대(21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사립대학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도 있지만 균형발전 측면에서 봤을 때 대학균형도 중요하다"면서 "부산대와 경북대를 빼면 대부분 전멸인데 장기적으로 균형발전에 관한 고민이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교육 문제가 빠지면 균형발전도 불가능하다"면서 "지방대 대학원은 다 죽고 빈익빈 부익부만 심해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예비 선정 결과에 따라 대학으로부터 이의신청을 접수·검토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연구단(팀)이 작성한 실적을 확인한 후 오는 9월에 최종 선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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