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 의사수 늘리기 미봉책 불과"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4대악 의료정책 철폐 촉구 및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0.8.1/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는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집단휴진에 대해 “의사는 기득권이며 의사의 단체행동은 집단이기주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편견을 잠시 접어두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의협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노동자이면서 교육과 수련을 받는 전공의는 병원과 상급자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불합리한 일이 있더라도 참을 수밖에 없는 철저한 을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협은 전국 250여개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과 레지던트 1만6000여명이 소속된 단체다. 이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를 포함한 집단휴진을 결정했다.

의협은 “정부는 의사양성 과정이 대형병원의 생존을 위한 도구적 활용에 맞춰져 있는 모순을 잘 알면서도 이를 개선하기보다는 오히려 묵인하고 방조했다.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가성비' 의료의 열매만을 취해온 최대의 수혜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젊은 의사들이 분개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취약지역과 비인기 필수분야 의사인력이 부족한 것은 국가적인 의사 양성과정이 오직 의사를 도구처럼 활용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사회 유지를 위해 필수 분야에 걸맞은 지원과 대우를 하기보다 그저 일회용 건전지로 잠시 활용하기 위한 얄팍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모순을 개선하기보다는 강화·고착화시킬 것이 분명한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비판했다.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공백 우려에 대해선 “젊은 의사들이 비운 자리는 교수와 전임의(전문의)들이 채우고 있다. 환자와 국민에 대한 송구함으로 움츠려들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리 내고 조금의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오늘 하루는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